아프리카 초원 다큐멘터리에 늘 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얼룩말. 흑백 무늬 덕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상징이자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얼룩말의 일부 종이 지금,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International Zebra Day)'은 얼룩말과 서식지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계 보존을 위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되었다. 연중 100여 개에 달하는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 국제 기념일 중 첫 시작을 여는 '국제 얼룩말의 날'에 대해 알아보자. 각기 다른 생존 현실에 처한 세 종의 얼룩말얼룩말은 털 모양과 무늬의 배열, 그리고 서식지에 따라 크게 세 종으로 나뉜다.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되는 사바나(Plains) 얼룩말,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의 건조한 고지대에만 서식하는 산(Mountain) 얼룩말, 그리고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숲에서 볼 수 있는 그레비(Grevy's) 얼룩말이다. 이 중 사바나 얼룩말은 25만 마리 이상으로 가장 개체수가 많다고 알려졌으나, 1992년 이래로 25% 감소해 현재는 IUCN 적색목록(IUCN Red List,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동물 종의 보존 상태 목록)에서 '준위협(Near Threatened)' 종으로 분류된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에만 서식하는 그레비 얼룩말은 3,100마리 미만으로, 소말리아와 수단에서는 이미 멸종 선언이 내려졌다. 1970년대 이후 무려 80%가 감소한 수치다.[그레비 얼룩말 ⓒ wikipedia]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산 얼룩말, 특히 케이프산(Cape mountain)얼룩말이 1930년대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다 보호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23년 기준 약 5,693마리로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1937년 설립된 산 얼룩말 국립공원(Mountain Zebra National Park)은 케이프산 얼룩말을 멸종 위기에서 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케이프 산 얼룩말 ⓒ AfricanBudgetSafaris ]생태계 열쇠인 얼룩말이 사라지는 이유얼룩말의 감소 원인은 다른 야생동물들과 비슷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농업과 목축지 확산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고기나 가죽을 얻고자 하는 밀렵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농업이 확산되며 관개시설이 늘다보니, 케냐의 이와소 니로강(Ewaso Ng'iro River)의 경우 수량이 90% 이상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이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로 허덕이고 있다.얼룩말의 트레이드마크인 줄무늬는 단순한 멋이 아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얼룩말들이 무리 지었을 때 강렬한 햇빛 속에서 무늬가 어지러운 빛 반사를 만들어내고, 이는 포식자에게 시각적 착란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사냥감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게 만든다. 줄무늬는 등에 달라붙는 벌레들을 쫓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그 무늬는 오히려 좋은 가죽의 요건으로 여겨졌고, 얼룩말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얼룩말이 사라지면 안 되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워서'가 아니다. 얼룩말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얼룩말은 키가 크고 질긴 풀을 주로 섭취해 작은 동물들이 짧고 영양가 높은 풀에 접근하기 쉬워진다. 이렇게 식물의 다양성이 촉진되는 한 편, 얼룩말 배설물을 통해 씨앗이 퍼져 서식지의 식물 종이 풍부해기까지 한다. 또한, 얼룩말은 포식자들의 주요 먹이원으로서 먹이사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니 얼룩말이 사라지면 초원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초원의 얼룩말 ⓒ getty images]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를 위한 국제 기념일은 연중 100개에 달하지만, 우리 주변의 환경은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거처로서 안정감이 흔들리고 있다. 서식지 보존을 위한 노력과 보호 단체 지원 등 우리가 동식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을 맞아 우리의 관심을 넓혀 보는 건 어떨까? SNS에 얼룩말 보호에 대한 글을 공유하거나,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 후원하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들이 모여 얼룩말을 지킬 수 있다.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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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야생동물]
얼룩말이 사라지고 있다고? : 1월 31일, 국제 얼룩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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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불교]
부탄 ESG 포럼에서 확인한 불교계 ESG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관람객은 20만 명을 돌파했다. 불교가 힙하다는 건 이제 MZ라면 일단은 수긍할 명제다. 불교와 교리가 종교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지금, 불교는 ESG트렌드에도 함께한다. 얼핏 멀어 보이는 ESG와 불교지만, ESG.ONL은 이미 선지스님과 ESG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연초부터 ESG 관련 중요한 이벤트를 열었다. 오늘은 지난 1월 9일 부탄왕립대학교에서 열린 '제 2회 부탄 국제 ESG포럼'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불교 국가 부탄에서 찾은 불교적 관점의 ESG'부탄 국제 ESG포럼'은 한국과 부탄의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과 ESG, 부탄의 국가운영 철학인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을 논하는 자리다. 불교 국가인 부탄의 국민총행복은 불교의 핵심가치인 '자비 실천'을 국가 발전 철학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경제 발전, 환경보호, 선한 거버넌스 등을 포괄하고 있어 ESG 개념과도 비슷하다. 한국 불교 대표단으로 참여한 조계종 역시 진우스님의 축사에서 '불교의 여러 사상을 실천하는 방식이 ESG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서 원걸스님은 '불교 생태 철학과 한국 불교의 환경적 활동'을 주제로 불교 관점에서 ESG 윤리와 정책, 산업적 실천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가 주제인 21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포스터 ⓒ서울국제불교박람회][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에붓다' 굿즈 전시 ⓒ 소비자평가]이미 불교계는 오래전부터 ESG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 2020년 불교기후행동이 시작되었고, 21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를 주제로 환경 관련 전시를 열었다. 22년 천태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무원스님은 취임사로 '환경과 생명 중시의 지속가능한 경영 강화'를 이야기했으며, 조계종은 23년 'ESG 경영확산, 사회복지는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25년 선지스님의 책 <붓다 경영>이 출간된 후 가시성이 커졌다. [붓다 경영 ⓒ담앤북스]ESG와 불교가 공유하는 가치: 투명한 경영, 환경/생명 존중의 실천불교와 ESG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연기(緣起)'다. ‘연기’는 불교의 핵심 교리로,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진리를 뜻한다. 생명과 사회, 국가와 자연이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관계망 속에 놓여있다는 인식으로, 기업이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인류의 공존과 사회의 이익 등을 조화롭게 고려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연관된 '불이(不二)'는 대립되어 보이는 요소가 서로 다르지 않으며, 의존하는 관계에 놓여있다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E영역과 관련해 인간 역시 자연과 다르거나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라는 해석을 할 수 있고, G영역에서는 기업의 임원과 직원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해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ESG 경영을 주제로 한 2023년 제 2차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미래복지포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불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5가지 계율인 오계(五戒) 역시 E영역의 기본 원칙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앞선 부탄 포럼의 원걸스님은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의 오계 중 '혼인의 순결을 지키라'는 뜻의 불사음을 제외한 네 가지를 환경 측면과 연결 짓는다. 먼저 '생명을 파괴하지 않고 존중하라'는 뜻의 불살생은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영활동의 근간이 된다.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는' 불투도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빼앗지 않는다는 뜻과 연관되기에, 자원절약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불망어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환경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모습으로 실천한다. 불음주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뜻이나, 깨끗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취한 상태를 경계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는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개인이 중독적 소비를 지양하고 절제된 생활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 연결되어 있다.국내 불교계가 보여주는 ESG 사례 지난 12월 개최된 '제3회 한국ESG대상' 시상식은 불교계가 ESG를 실천하는 사례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조계종이 운영하는 동국대학교는 교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불교정신 기반의 ESG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도출하여 종합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울산불교환경연대는 매주 금요일 개최한 '금요기후행동 캠페인'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법회 운영으로 종교부문 E영역 대상을 수상했다. 종교부문 S영역에서는 밀양 정각사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청동여래입상 봉불 60주년 기념법회 봉행 ⓒ동국대학교]이렇듯 불교 정신에 입각한 ESG 실천방식의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불교 교리에 입각한 개인의 실천을 유도하는 것을 넘어 종교계와 국가, 산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ESG 실천이 되기를 바라본다.by Editor L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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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탈플라스틱 정책]
환경을 위한 선택이 우리의 일상이 될 때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컵 값이 따로 찍히고, 빨대는 요청해야만 받을 수 있는 풍경이 머지않아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 12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공식 보고하며 2035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이행을 위한 10가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은 일회용 컵을 별도로 계산하는 제도 개편, 빨대 사용 제한을 포함하여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 형태를 직접 겨냥한다.정부는 왜 지금 탈플라스틱 정책을 내놓은 것일까?선택이 아닌 필수, 탈(脫)플라스틱 정책정부가 탈플라스틱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시행 중이며, 유엔(UN) 역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통해 글로벌 단위의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이 기후·환경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각 국가와 국제기구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우리 정부 역시 탈플라스틱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대국민 토론회 ©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 정부가 찾아낸 문제점은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이다. 국내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23년 약 771만 톤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에는 1천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소재라 하더라도, 일회용품과 포장재 소비가 폐기물 증가와 환경 잔류 문제를 키워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이에 정부는 플라스틱의 사용 단계부터 줄이는 '원천 감량'을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병행해 2030년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700만 톤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렇게 탈플라스틱 정책이 생활 밀착형 공간인 카페에 찾아왔다. 일회용 컵을 별도로 계산하는 '컵 따로 계산제'와 매장 내 빨대 제공 제한은 이미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소비자가 소비 단계에서 비용과 불편을 체감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산이다.환경과 현실 사이, 탈플라스틱 정책의 과제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카페 문화 전반의 변화를 예고한다. 일회용 컵이 기본값이던 주문 방식은 점차 다회용 컵이나 개인 컵 사용을 전제로 한 구조로 전환되고, 빨대 역시 '당연히 제공되는 물품'이 아닌 선택 사항이 된다. 예를 들어 5000원 음료를 구매할 경우, 일회용 컵 사용에 따른 비용 100~200원이 별도로 더해져 영수증에 함께 표기되는 방식이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컵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직접 인식하게 되고,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선택의 책임 역시 개인에게 돌아온다. 동시에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일회용 컵을 무상으로 제공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카페 또한 제도 준수를 전제로 한 운영 방식의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일회용 컵 © Unsplash]한편,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연하게도 뒤따르는 일상적 불편에 대한 지적과 함께, 업장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제도 이행 과정 자체가 운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료 가격과 일회용 컵 가격을 어떻게 구분해 책정하고 안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탈플라스틱 정책은 환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과, 일상과 영업 현장이 감당해야 할 변화 사이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업계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 적용과 명확한 기준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또한 텀블러 지참 시 할인과 같은 유인책을 적극 활용해, 환경을 위한 전환이 부담이 아닌 선택으로 인식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시민이 자연스럽게 환경에 동참하고 그 책임을 체감할 때, 탈플라스틱 정책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by Editor L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