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진 용어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ESG라는 말과 의미를 되새기며 ESG오늘에 접속했다. ESG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오늘이지만 그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은 ESG의 선구자이자 스승과 같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ESG의 역사를 짚어보자.1950-1990년대 초반 : CSR에서 ESG, 지속가능성으로의 발전ESG의 시작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과 지속가능성 개념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CSR 개념은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Howard Rothmann Bowen)이 1953년에 출간한 저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ies of the Businessman)'에 처음 등장했다. 하워드 보웬은 이 책에서 기업인들이 우리 사회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과 의사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목표를 이윤 극대화로만 보던 당대의 시각에 비추어 봤을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주장은 새로웠다. [하워드 보웬 © 일리노이 대학교]1960년대에 들어서는 CSR 연구가 계속되는 동시에 다양한 시민 운동이 일어났다. 1962년, 미국의 해양 생물 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 출간됐다. 이 책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에 미치는 포괄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었고, 전 세계적으로 대중 환경 운동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베트남 전쟁 반전 운동이 일어났다. [레이첼 카슨과 저서 <침묵의 봄> ©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 공식 홈페이지/에코리브르 출판사]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ESG 개념의 본격적인 태동이 시작됐다. 1987년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UNEP)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가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the Brundtland Report, 이하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의제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브룬트란트 보고서는 이 의제를 '미래 세대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지속가능성 의제는 인류가 경제적인 진전을 지속하며 환경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 전략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 이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각 영역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1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리우선언의 채택과 함께 세계 3대 환경 협약(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이 추진되며 ESG E영역의 글로벌 평가 기준이 구축됐다.1990년대 : 존 엘킹턴의 '트리플 보텀 라인' 본격적인 ESG 개념의 등장1990년대 ESG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작가이자 기업인으로 지속가능경영분야의 권위자인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이 1994년 트리플 보텀 라인(Triple Bottom Line, 이하 TBL)개념을 제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TBL은 기업 ESG 평가의 토대가 되는 개념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적 이윤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 요소는 3P(이윤(Profit), 지구(Planet), 사람(People))로 구성되며 각각 경제적 이익, 환경 영향, 사회적 책임을 뜻한다. 흔히 손익계산서의 가장 아랫줄(Bottom line)에 기업 이윤이 산출되는데, 기업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회 및 환경적 영향까지 최종 순익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TBL의 등장을 기점으로 기업이 이윤 중심의 경영에서 지속가능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존 엘킹턴은 2020년 대에 들어 TBL이 처음 의도와 다르게 단순 회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TBL은 기업 활동이 어떠한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으로 고안됐으나 기업의 비윤리적 활동까지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존 엘킹턴은 2021년 발간한 저서 '그린스완(Green Swan)'을 통해 개별 기업의 평가와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라는 전 인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존 엘킹턴과 저서 <그린 스완> © 보드인텔리전스(Board Intelligence)공식 홈페이지/ 더난 출판사]2000년대 : 코피 아난의 <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 보고서에서 공식 용어로 처음 등장한 ESG 드디어 2000년대에 들어 ESG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이하 UNGC)가 발표한 보고서 '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Who Cares Wins)'에서 ESG는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 UNGC 창설, 이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한 당시 UN사무총장 코피 아난(Kofi Atta Annan)은 55개 금융기업의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지침을 만들자고 설득했다. 20대 금융기관과 함께 만든 보고서는 재무분석, 자산 관리, 주식거래에 ESG 의제들을 통합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그리고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ESG를 고려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코피 아난 © UN]이후 2006년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이하 PRI)이 출범했다. PRI는 투자자가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요인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유엔의 지원하에 설립된 국제적인 행동 지침이다. PRI는 ESG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이끈 중요한 촉매 역할을 했으며 2024년 기준 5,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PRI에 서명했다. 한국 역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과 기업들이 PRI에 가입되어 있다.2020년대 : 래리 핑크의 연례 서한, ESG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이 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대표 래리 핑크(Larry Fink)는 2020년 자신이 투자한 회사 경영진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글로벌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래리 핑크는 이 연례 서한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의 투자금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기업들에게 '넷제로'달성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계획을 공개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때 ESG 경영의 아버지로 불렸던 래리 핑크는 2023년 돌연 ESG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SG가 극단적 정치인들에 의해 무기화가 되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래리 핑크는 ESG 용어 대신 '전환기 투자(Transition Investing)'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ESG 활동 자체는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2024년에는 자산운용사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GIP)를 인수한 래리 핑크는, 재생에너지 및 AI, 탈탄소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래리 핑크 © 블랙록 공식 홈페이지]ESG의 역사와 그 개념의 정의는 단순히 한 사람이나 기관이 만들고, 지켜온 것이 아니다. 많은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노력,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영역에서의 변화가 이끈 패러다임이다. 그 역사와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돌아보며 ESG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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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스승의날]
스승의 날에 살펴보는 ESG의 역사와 스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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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에너지 전환]
GE버노바가 증명한 것, 에너지 전환의 시대
'에너지 전환'이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를 태양광·풍력·수소 등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장기적 구조 이동을 뜻한다. 요즘 주목받는 에너지 전환 기업 GE버노바(GE Vernova)는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이하 GE)의 에너지 부문이 2024년 독립 분사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가스 발전 장비, 풍력 터빈, 원자력·수력 발전 설비, 전기화 소프트웨어까지 발전과 송배전 전 영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뉴욕증시에서 GE버노바의 주가가 하루 만에 13%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발표된 2026년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 GE버노바의 성장은 에너지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소비가 가스 발전과 전력망 장비 수주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탈탄소 전환 과정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투자자와 산업계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전력 변환 및 송전 기술의 핵심 기지인 GE 버노바 영국 사업장 전경 © GE버노바 공식홈페이지]AI가 만든 에너지 전환의 역설 에너지 전환 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을 유지하면서 탄소배출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일, 즉 전환 과정 자체를 비즈니스의 중심에 놓는다. 세계 에너지 전환 시장은 2024년 기준 3조 80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연평균 10.3%의 성장률로 2030년에는 5조 5,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장이 지금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AI의 역설' 때문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상황에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이 날씨에 의존하는 에너지원은 24시간 수백 메가와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목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발전 용량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AI 혁명이 재생에너지 전환 수요와 함께 에너지 발전 인프라의 수요도 동시에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만들어낸 배경이다.[전력의 95%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아마존 데이터센터 © 아마존 뉴스(Amazon News)공식 홈페이지]GE버노바와 지멘스, 에너지 전환 기업의 동반 질주 에너지 전환 기업들이 실제로 담당하는 영역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발전, 전력망, 그리고 재생에너지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 영역이 AI 수요 급증이라는 하나의 동력 아래 동시에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뜨거운 곳은 가스발전 장비 시장이다. GE버노바는 2024년 GE에서 독립 분사한 이후 가스 발전 장비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2026년 1분기 파워 부문에서만 100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한 계약이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 역시 올 2월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동반 수혜는 현재 가스발전 장비 시장이 이른바 '판매자 시장'으로 전환됐음을 보여 준다. 설비 수주 이후 실제 납품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계약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가격 책정 주도권도 공급자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장기 목표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인프라도 또 하나의 핵심 영역이다. GE버노바는 지난 분기 변압기 전문업체 프로렉 GE(Prolec GE)의 잔여지분 50%를 전량 인수해 전력망 공급 역량을 강화했다. 1분기 전력화 부문에서만 데이터센터 지원 목적의 설비 수주가 24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돌파한 수치다. 지멘스 에너지도 전력망 사업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부문은 사뭇 다르다. GE버노바의 풍력부문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3% 하락했고, 손실 규모도 약 3억 8,200만 달러로 확대됐다. GE버노바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규제 변화가 사업 환경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사업이행에는 문제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장기 목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가스발전과 전력망이 성장을 이끄는 구조다. [GE 버노바 풍력터빈 © GE버노바 공식홈페이지]GE버노바는 2027년까지 수주 잔고 2,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목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GE버노바는 2026년 글로벌 관세 충격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2억 5,000만에서 3억 5,0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불확실성은 장비 부품 조달과 가격 책정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물음은 기후목표와의 정합성이다. 에너지 전환 기업들이 공언하는 역할은 탄소를 줄여 가는 임시 연결다리 역할이지, 화석연료 사용을 유지하는 역할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수익은 가스 발전 장비에 집중돼 있고, 재생에너지 부문은 아직 손실을 내고 있다. 전환의 방향은 분명하지만, 속도와 무게 중심은 여전히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by Editor L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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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노동절]
136년 만에 빨간 날이 된 노동절
2026년 5월 1일, 한국은 처음으로 모든 노동자가 같은 날 쉬는 노동절을 맞이한다. 명칭 복원과 법정공휴일 지정이라는 두 가지 변화는 단순한 제도 정비가 아니라, '누가 노동자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사회적 답변이다.[노동절 관련 게시글 © 고용노동부 인스타그램]1963년, '노동'이라는 단어는 법률에서 지워졌다. 5·16 군사정변 이후 집권한 정부는 노동운동의 자율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노동 관련 법제를 재편했고, 그 과정에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노동' 대신 '근로'를 택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근로'는 부지런히 일함을,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함을 뜻한다. 한쪽은 태도를 요구하고 다른 한쪽은 사실을 기술한다. 노동자의 권리보다 성실한 노무 제공을 강조하는 시대 분위기와 맞닿은 선택이었다. 그 명칭이 63년간 유지되어 오다가 2025년 10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로 전부 개정되었다. 단어 하나가 바뀌었지만 그 단어가 담고 있던 시대의 무게를 생각하면 이는 단순한 명칭 교체가 아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름에서 그치지 않았다.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공휴일 지정과 함께 달라진 기준도 생겼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절에 한해 휴일 대체가 불가하다는 공식 해석을 내놨다. 다른 공휴일과 달리 특별법이 5월 1일이라는 날짜를 직접 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절에 근무가 불가피하다면 수당 지급 또는 서면 합의에 따른 보상휴가 부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규모 기준도 사라져 변화의 체감도 커진다. 노동절이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유급휴일로 보장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동안 5인 미만 사업장은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지만, 노동절 원칙 만큼은 규모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공무원 역시 포함된 이번 노동절 휴무 ©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그러나 이 기준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법적으로 휴무가 강제되지는 않는다. 이 공백은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AI 발전에 따라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144만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노동존중 입법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 추정제'를 도입하여 사용자가 노동자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하면 노동자로 추정하고 노동법으로 보호하는 방안에도 힘쓰고 있다. 노동자의 조건에서 노동자의 정의로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헤이마켓 광장에 나왔을 때 핵심 쟁점은 '얼마나 일하느냐'였다. 140년이 지난 지금, 쟁점은 '누가 노동자로 인정받느냐'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노동 현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노동절의 기원이 된 미국 헤이마켓 사건 © 위키피디아 커먼즈 ]글로벌 공급망 실사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협력 업체 소속 노동자의 근무 환경과 휴식권은 투자자들이 열람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정량 지표로 올라서고 있다. 그런데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는 이 보고서에도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는 기업이 활용하는 노동력이지만 공시 지표 밖에 존재하는 셈이다.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리스크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바이어와 기관투자자들은 공급망을 직접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없던 노동력의 실태가 실사 과정에서 드러나면 공시 신뢰도 문제로 이어지고 거래 관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누구를 노동자로 볼 것인가'라는 정의의 공백은 관리되지 않는 채 쌓이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리스크가 된다. 이번 제도 변화는 그 기준선을 일부 끌어올렸다. 법정공휴일 지정은 '노동자'의 언어를 조금 더 넓혔지만, 노동절이 진짜 모두의 날이 되려면 법 한 줄의 변화보다 넓은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5월 1일은 그 출발점에 해당한다.by Editor L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