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여수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이하 GX Week)·유엔기후변화협약'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주요국 기후 분야 장관급·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를 포함해 800여 명이 모인 개회식을 시작으로, 행사 기간 내내 총 67개 세션이 쉼 없이 이어졌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감축·적응·재원·이행 등 파리협정 이행의 현주소가 공식 점검됐고, 행사장 바깥에서는 지구의 날 소등 행사와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일상과 기후의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ESG오늘은 이번 GX Week·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이 한국 기후 외교에 남긴 의미를 한 주간의 흐름 속에서 짚어본다.기후 협상과 에너지 전환이 한자리에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처음인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은 GX Week와 연계해 동시 개최됐다. 기후주간은 198개 유엔기후협약 당사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파리협정 이행의 현주소를 공식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행사 기간 동안 기후·에너지 관련 주제별 행사 25개, 시민 참여행사 11개, 유엔기후변화협약 세션 31개 등 총 67개 세션이 운영됐다. 정부와 산업계는 함께 수송 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이동수단의 전동화 토론회, 지방정부 탄소중립 활성화 포럼, 기후테크 혁신 및 전환금융 포럼 등 다양한 주제로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기후주간에 여수를 방문한 한 시민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에너지 위기 속에 국가와 기관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엿볼 수 있어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GX Week 개막식 현장 © ESG.ONL]UNFCCC 기후주간 개막, 협상의 본론으로오늘 오전 9시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기후주간의 공식 총회 개회식이 열렸다. 누라 함라지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사무총장, 브라질·튀르키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의장국 대표, 당사국 대표단 등 국제사회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은 "대한민국은 기후행동의 선도적 주체로서, 재생에너지를 미래 에너지시스템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며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충 등 탄소중립 가속화 구상을 발표했다. [오늘 오전 개최된 UNFCCC 기후주간 개회식 © 전라남도]GX국제주간이 한국 주도의 녹색대전환 의제를 다루는 자리였다면, UNFCCC 기후주간은 198개 당사국이 파리협정 이행 경과를 공식 점검하는 별도의 국제 협상 무대다.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관계자가 참여하는 이 자리에서는 올 11월 튀르키예에서 열릴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현안을 점검한다. 더불어 녹색분류체계와 전환금융을 주제로 한 글로벌 포럼, 탄소배출권 시장(K-ETS) 고도화를 위한 한국거래소 간담회 등 행사의 마무리까지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다.행사장에서 실천하는 기후 행동기후주간 동안 행사장 안팎에서는 시민의 실천을 독려하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다. 행사장 내 모든 구역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고 다회용기 사용이 권장됐으며, 주요 호텔과 행사장을 순환하는 친환경수소전기버스가 운영됐다. 여수시는 행정 효율화와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종이 인쇄물을 줄이고 디지털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행사장 인근에서 운영된 친환경수소전기버스 © ESG.ONL]행사 기간 중이던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여수시를 비롯해 과천·세종 정부청사, 수원 화성행궁, 부산 광안대교 등 전국 주요 도시와 랜드마크가 오후 8시부터 10분간 일제히 소등 행사에 참여했다. 소등 행사에 약 1만 가구가 참여할 경우 2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수령 30년 나무 약 2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회의장에서 논의되던 탄소중립이 그 순간만큼은 전국의 스위치 하나로 연결됐다.[GX Week와 UNFCCC 기후주간이 함께 개최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 ESG.ONL]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대한민국 녹색대전환 추진전략'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후·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임을 밝혔다. 곧 막을 내리는 기후주간이 여수에 남긴 건 합의문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협상장에서 오간 의제들이 11월 COP31 본회의에서 맺게 될 결실, 녹색대전환의 글로벌 표준 국가로 도약할 한국의 기후 외교 행보를 기대해보자.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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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 기후변화주간]
여수가 전한 기후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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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지구의 날]
밤하늘이 가장 밝게 빛나는 10분, 지구의 날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기념일이다.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전 세계 곳곳의 빌딩과 랜드마크 불빛을 10분동안 끄는 소등 행사가 진행된다. 모두가 어둠에 잠긴 그 순간, 밝게 빛나는 밤하늘과 함께 지구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구가 선사하는 환경의 의미를 떠올리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지구의 날에 대해 알아보자. [지구의 날 공식 포스터 © 기후에너지환경부 ]행동으로 이어진 공감대, 2,000만 명이 거리로 나온 이유미국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1969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안에서 유니언 오일 컴퍼니의 해상 시추 시설이 폭발해 약 1,136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됐다. 기름으로 뒤덮인 해안선과 죽어가는 해양생물의 모습은 미국 전역에 충격을 큰 안겼고, 환경문제에 직면하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이 사고를 계기로 당시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Gaylord Anton Nelson)은 환경 문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고자 1970년 4월 22일을 '지구의 날'이라 선언했다. 그 해에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가 지구의 날 관련 행사를 주도하여 전국적인 확산을 이끌었다. 이 행사에는 약 2,000만 명의 미국 시민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거리와 공원으로 나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전국적 시위에 나섰다. 이 일을 계기로 1990년부터 지구의 날 행사가 국제적으로 확대됐다.['지구의 날' 제정을 주도한 게이로드 넬슨(Gaylord Anton Nelson) © 지구의 날 조직위원회]다른 나라에서도 환경 관련 입법 논의가 활성화되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선언이 잇따르는 등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구의 날이 선언된 1970년 미국에서 '청정공기법(Clean Air Act)'이 개정됐고, 1972년에는 '청정수질법(Clean Water Act)' 제정과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 설립이 이루어졌다.불을 끄는 10분, 의식을 켜는 10분지난 2022년, 국내 환경 전문 미디어 그리니엄이 지구의 날 소등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계산해 봤다. 우선 기후에너지환경부 보도자료를 참고해 지구의 날 참여 인원을 약 300만 명으로 가정했다. 그리고 참여자 1인을 가구 하나로 가정하고, 각 가구당 조명 4개, 형광등 기준 소비전력을 60W(와트)로 설정하여 추산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0분간의 소등으로 약 12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이 절감된다. 이는 91kW(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약 55톤CO₂eq(씨오투이큐)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지구의 날을 맞아 실천하는 작은 행동의 결과는 절대 작지 않아 보인다. [2020년 지구의날을 맞아 서울n타워 외부조명이 소등한 모습 ©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하지만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과 비교하면 이 숫자는 초라해진다. 2024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인 6억 9,158만 톤CO₂eq에서 10분 소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000008%에 불과하다. 10분 뒤에는 모든 건물의 불빛이 원상복귀되어 영구적인 에너지 감축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이처럼 우리가 실제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과 비교하면 지구의 날 행사가 실제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기관이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지구의 날 행사는 온실가스 감축량이라는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리거나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 우리에게 환경 문제를 보다 일상적인 문제로 와닿게 하듯, 지구의 날 행사 역시 일상을 잠시 멈춘 순간에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와 지구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지구의 날에 감수하는 10분간의 어둠과 함께 지금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이 빛과 온기는 무엇과 맞바꾼 것일까 돌아보자. 1년 중 단 10분이라도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지구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바뀔 것이다.by Editor L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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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수 기후변화주간]
4월의 여수, 대한민국 녹색대전환의 시작
'제 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이하 UNFCCC) 기후변화주간'이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열린다. UNFCCC 기후변화주간은 매년 11월 열리는 당사국총회(이하 COP)의 공식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국제 환경 행사다. COP에서는 UNFCCC에 가입한 198개국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결정한다. 연계해 정부는 이번 기후변주간 행사 기간에 '대한민국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이하 GX Week)'을 개최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GX Week의 의미를 현장에서 담아본다.[UNFCCC 기후변화주간, GX Week가 열리는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 ESG.ONL]브라질까지 향한 여수의 의지기후변화주간이 여수에서 열리기 까지는 사실 긴 준비기간이 있었다. 2025년 9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국단위 공모에서 전라남도 여수가 개최 후보지로 선정됐다. 그리고 같은 해인 작년 11월, 여수시는 브라질에서 열린 COP30 현장까지 직접 대표단을 꾸려 날아갔다. 대표단은 COP30 한국홍보관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기후변주간 유치를 위한 전략과 대응 방안, 한국의 탄소중립 비전을 설명하며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는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UNFCCC 사무총장에게 직접 친서를 전달하며 유치에 성공했다.한국이 국제 무대에 선다는 것여수는 2008년 국내 최초로 기후보호주간을 출범한 이래 2012년 세계박람회에서 해양생태계 보전을 촉구하는 '여수선언'을 발표했다. 2021년에는 도시환경협약 여수정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 도시 정상과 탄소중립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20여 년에 걸쳐 쌓아온 기후행동의 이력이 여수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 그만큼 오늘 오전 기후변화주간의 시작과 함께 열린 GX Week 개막식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 아젠다를 설정하는 핵심무대 여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개막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UNFCCC 사무총장 사이먼 스티엘,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 타케히코 마츠오, 주한 EU대사 우고 아스투토를 비롯해 각국의 기후·에너지 부처 장·차관,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 학계 전문가,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 역시 축사와 참석으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GX Week 선언에 나선 참석자들 © ESG.ONL]여수에서 모인 세계의 결의여수 GX Week 개막식과 토론에 참석한 연사들은 화석연료 의존에 따른 위기를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사들은 AI 시대의 초전력 수요 급증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상황으로 에너지 전환이 환경 보호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표에서 각국은 구체적인 이행전략의 현재와 속도를 공유했다. 한국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율 20% 확대, 햇빛·바람 소득 전국 확산 등 녹색대전환을 핵심 국정전략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여수 세계석유단지의 수소 전환과 블루카본 확대로 저탄소 전환의 선도 거점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GX2040 비전과 배출권거래제 도입, 10년간 150조 엔 투자로 탈탄소화를 가속하고, EU는 'Fit for 55'로 2030년 온실가스 55% 감축·재생에너지 45% 확대를 법적 의무로 추진하고 있다. [GX Week 개막식 토론 © ESG.ONL]이어진 개회식 2부 패널토론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안보를 어떻게 동시에 달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김상협 GGGI 사무총장, 누라 함라지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사무총장, 주한 노르웨이 대사, 볼리비아·베트남 차관 등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정책은 불가분의 관계로 반드시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재생에너지원 다각화를 통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탄소가격제 등 안정적 규제 체계 구축, 민간 투자 유도 방안 등 실질적인 이행 전략이 논의됐으며, 해상풍력·수소 분야에서의 국제 기술협력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야외 행사장 이벤트 부스 © ESG.ONL]전시장에서 만난 지속가능한 일상의제가 발표된 엑스포홀 밖 행사장에는 녹색대전환의 메시지를 담은 전시,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부스에서는 퀴즈를 통해 재활용 양우산과 폐어망으로 만든 거북이 보틀 오프너를 증정하며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수도권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와 자원화를 선도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양말 제조 후 남은 양말목으로 냄비받침 공예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통해 일상 속 자원순환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준다.정부, 공공기관이 즐비한 전시장에서 민간 패션 브랜드로 유독 눈길을 끈 H&M은 최근 지속가능한 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혁신 소재 기반의 스텔라 매카트니 컬렉션, 전체 소재의 91%를 재활용·지속가능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H&M의 공급망 관리 정보를 알렸다. 행사 현장의 부스들은 모두 탄소중립이 거창한 정책 목표가 아니라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이미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된 의의를 가진다.여수 GX Week는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21일 AI 시대 에너지 전략 대화, 23일 기후테크 혁신포럼, 24일 녹색분류체계와 전환금융 글로벌 포럼 등 총 67개 세션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대한민국 녹색대전환(K-GX) 추진전략'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선제적으로 형성하고, 글로벌 기후·에너지 협력 기반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의제 설정의 중심에 선 여수가 이번 한 주를 어떤 결의와 성과로 채울지, 그 과정이 주목된다.by Editor L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