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훑고 인증샷을 남기는 방식 대신, 한적한 골목을 걷고 도시의 공기를 오래 머물러 느끼는 '소도시 여행'이 자리를 넓히고 있다. 영월, 묵호, 고창 등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소도시들이 최근 MZ세대들이 찾는 여행지로 부상하며 지자체들도 이 흐름에 맞춰 다양한 관광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달라진 여행의 기준
여행문화에는 '경험'과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포함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역에서 특별한 경험을 찾으려는 여행객이 늘며 여행에서 중시하는 기준도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녀왔는가' 보다 '무엇을 경험했는가'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원인으로는 단연 SNS 문화가 꼽힌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도시의 숨은 명소와 감성적인 공간을 담은 사진들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었다. 이를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획일적인 관광 코스 대신 합리적인 비용으로 지역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도시를 선택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트렌드가 된 소도시 여행, 실제 관심도는?
새로운 여행지, 핫플을 찾는 트렌드는 실제 데이터로도 드러난다. 소셜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블로그에서 '소도시 여행' 관련 키워드 언급량은 10만 건이 넘는다.

[동해 묵호항의 대표적인 지역 야외 축제 '노는 토요일 오삼불고기 파티' © 동해시]
특히 올해 3월에는 소도시 여행 월간 언급량이 1만 926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뮤니티 언급량 역시 지난해 7월 1,354건에서 올해 3월 2,467건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올해도 소도시 여행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소도시 여행 열풍 속 반값여행으로 지역을 찾다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자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흐름을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행 경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반값여행 지원사업'이다. 전라남도 강진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며 인기를 모은 반값여행 지원사업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16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공식 확대 시행한다.
반값여행 지원사업은 인구감소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여행객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여행객에게는 여행비 부담을 덜어주며 더 많은 소도시 여행을 경험케하는 것을 목표한다.

[반값여행 지원사업 포스터 © 한국관광공사]
실제 경남 밀양시는 2천500명 규모로 2026년 4, 5월 반값여행 지원사업 신청을 받았는데 두 차례 모두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열기를 보였다. 현재 영광과 거창 등의 도시들이 반값여행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니 신청 가능 지역과 자세한 신청 방법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에서 확인해 보자.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경험하려는 여행문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맞물리면서 소도시 여행은 앞으로도 국내 관광의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울때는 익숙한 관광지 대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소도시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