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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소비의 공간이 순환의 공간이 되다
2026.08.06

해마다 여름에는 마트와 백화점에서 여름 세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백화점에서 쇼핑백과 포장재  사용량이 연중 가장 많아지고 그만큼 쓰레기도 늘어나는 시기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들은 자체 캠페인 브랜드 구축, 정부 협력, 업사이클 제품 제작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세일 프로모션 중 ESG 활동을 구체화하고 있다. 쇼핑이라는 일상적 소비 행위를 환경실천의 접점으로 만드는 백화점만의 방식을 살펴보자.



신세계백화점, 버려진 것들의 새로운 쓸모를 만들다

신세계백화점의 친환경 활동은 '버려지는 것을 다시 쓸모 있게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23년 4월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종이와 박스를 수거해 100%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했다. 무코팅 재생지와 콩기름 인쇄 방식을 적용한 이 쇼핑백은 연간 630만 장의 신규 종이 사용을 줄이고, 9,911그루의 소나무 벌목을 억제하여 총 88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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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플라스틱 장난감 기부 캠페인 © 신세계백화점]



이러한 친환경 활동의 의미는 단순히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올해 6월 신세계백화점은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기부받는 자원순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기부된 장난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장난감 도서관으로 전달된 뒤, 세척과 검수 과정을 거쳐 재사용 될 예정이다. 단순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나눔의 순환까지 설계한 것이 이 캠페인의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쇼핑백에서 비닐봉투까지 순환의 고리를 잇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전략은 일회용 소비재로 여겨졌던 쇼핑백을 자원순환의 출발점으로 바꾸는 데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6월 업계 최초로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 '프로젝트 100'을 구축하고, 백화점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자체 수거해 원료화한 뒤 재생지로 만든 쇼핑백을 전국 점포에 도입했다. 도입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재생지 쇼핑백 총 3,200만 장을 제작하여 목재 사용을 줄이고, 5만 3,000여 그루의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를 거뒀다. 재생지 쇼핑백은 코팅 가공을 적용하지 않아 사용 이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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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자원순환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점포에서 수거한 폐비닐을 열분해해 다시 새 비닐봉투로 재생산하는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비닐 투 비닐은 버려진 비닐이 다시 매장에서 쓰이는 비닐봉투로 돌아오는 구조가 핵심이다. 비닐 투 비닐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하고 비닐 수급 불안정해지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자원 확보 방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쇼핑백에서 비닐봉투까지, 고객이 백화점에서 마주치는 포장재 하나하나를 순환의 고리로 잇는 것이 현대백화점 친환경 활동의 방향이다.



롯데백화점, RE:EARTH로 친환경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유통업계 최초로 환경·에너지 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2022년 6월, 이를 계승한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주요 활동으로 도심과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워오면 제로웨이스트 상품으로 바꿔주는 '리얼스 마켓(RE:EARTH MARKET)'과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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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리얼스 마켓' 현장 사진 © 롯데백화점]



올해 6월에는 롯데백화점이 리얼스 프로그램 일환으로 업사이클 팝업스토어를 경기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팝업스토어에는 경기도 내 업사이클 기업 11개사가 참여해 폐플라스틱, 폐가죽 등 버려진 자원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했다. 행사장에는 업사이클 제품 판매를 넘어 방문객들이 비닐과 커피박 등의 자원으로 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이번 업사이클 팝업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백화점은 친환경 활동을 통해 단순한 소비의 장소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친환경 활동이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쇼핑 문화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고객의 일상 속 선택 또한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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