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상 화폐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발전하면서 일상과 가장 밀접한 금융 분야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용어로 ICT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금융서비스와 기술을 결합해 금융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선 핀테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높은 시장 성장 추세를 보여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글로벌 ICT 시장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23년 793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12조 5,600억 원)에서 2028년 1,41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00조 1,918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2024 ESG보고서 표지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는 국민 3명 중 2명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일상의 이로운 흐름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다양한 사업과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발간을 맞은 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디지털 산업도 현실 환경의 영향 아래대부분의 업무와 서비스가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카카오페이는 물리적인 기후 환경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을까? 정기적으로 기후 이슈를 논의하는 카카오페이의 ESG위원회는 2024년 기후 관련 중대성 평가를 진행하고 15개의 리스크 요인을 선별했다. 이 중 가장 중대한 리스크 요인은 ①시장 - 전기요금 상승, ②정책 및 법률 - 배출량 보고 의무 강화, ③정책 및 법률 -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 상승, ④평판 - 이해관계자의 부정적 피드백 증가, ⑤기술 - 저탄소 기술로의 전환 비용, ⑥시장 - 고객 행동 변화가 있다. 해당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투입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전기를 소비하는 만큼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기후변화가 당장 노동자의 근무 환경이나 능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점차 기업의 운영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은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센터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카카오 데이터센터 전경 ©카카오]데이터센터는 기온 상승에 취약한 인프라다. 사용자에게 지연 없이 빠른 결제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상태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를 적정한 온도로 유지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에도 많은 전력이 소모되지만,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데에도 전력이 든다는 점이 큰 일이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전력 소모는 데이터센터 전체 소모 전력의 40~50%에 달한다고 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해결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서버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시 '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제도(EPEAT)'에서 최고 등급(Platinum)을 받은 서버를 구입해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최적화 하여 전력 소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간절기와 동절기에는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고, DCIM(Data Center Infra Management) 솔루션으로 전력 사용량 및 에너지효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열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여름에는 냉동기 상부에 차양막을 설치하고, '아디아바틱(Adiabatic) 시스템'을 도입해 열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아디아바틱 시스템은 여름에 냉동기로 유입되는 더운 공기에 물을 분사해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방식이다. 물이 열과 함께 증발하는 원리를 이용해 공기 중의 열을 제거하고, 냉동기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낮춰 데이터센터 냉각의 효율을 높인 것이다.공동체에 이로운 방향으로카카오페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90% 이상은 전력 사용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7년 판교 오피스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나아가 2040년까지 전체 사업장의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목표를 수립했다. 2024년에는 전체 사용 전력의 12%에 해당하는 1,000MWh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며 중간 목표 달성에 다가선 모습이다. 이 외에도 2030년까지 법인 소유 및 임차 차량 10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사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한다. [카카오페이 2040 RE100 이행 로드맵 © 카카오페이]이러한 노력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기후 변화가 완화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카카오페이의 주요 자산에 대한 물리적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심화된 폭우와 폭설, 가뭄은 카카오페이의 자산에 물리적 훼손을 입히거나, 관리 및 복구에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이 밖에도 사내에서 사용하는 종이 봉투 및 쇼핑백을 국제산림관리협회(FSC ; 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사용하고, 사내 카페에서 사용하는 컵을 다회용 컵으로 교체하는 등 전력 소비 외에도 사업장 운영에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라도, 이를 운영할 환경과 사용할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구를 향하고, 사람을 향하고, 성장을 향한 이로움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핀테크 금융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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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0억명이 함께 깨는 퀘스트 '기후위기' : 게임에 담긴 기후 이야기
게임은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세계 게임 시장은 2025년 약 1,88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화나 음악 산업보다 더 큰 시장이다. 수십억 명이 접속하는 게임은 이제 대중문화의 핵심 축이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게임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세상과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를 은근히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닌텐도의 게임기 '게임보이'와 게임팩 ©Nintendo]'문명6'을 하면서 그 사실을 체감한 적이 있다. 이 게임은 한 번 시작하면 밤새 플레이하게 된다는 극한 중독성으로 한 때 밈까지 되었던 게임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며 도시와 국가를 키워나가는 시뮬레이션이다. 재밌는 건, 후반부에 접어들면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여러 과학자와 경제 전문가들이 공언한 것처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게임에 몰입해 플레이 해 보면 상황은 다르다. 주변 도시와의 경쟁 속에 오랜 시간 쌓아온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자원은 항상 부족했고, 인구와 산업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에너지가 절실했다. 결국 게임 속에서 석탄 발전소를 늦게 폐쇄할 수밖에 없었고, 주변 문명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눈치만 보면서 과감한 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현실에서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일을 하면서도, 게임 속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이 얼마나 힘들고 정치적인 선택일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이 현실보다 먼저 에너지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인지 가르쳐준 셈이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주제로 다룬 문명6 © 매일경제]'파이널 판타지 VII'은 이 문제를 훨씬 더 극적으로 풀어낸다. 게임 속 거대 기업 '신라(Shinra)'는 행성의 생명력을 '마코 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추출해 도시와 무기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 결과 행성은 서서히 병들고, 결국 파멸의 위기에 직면한다. 게임 전체는 디스토피아적 배경 위에서 전개된다. 1997년에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VII'은 3D 그래픽과 영상 연출의 도입으로 콘솔 게임의 '영화화'를 이끈 혁신적 작품이자 "기업의 탐욕과 에너지 남용이 지구를 위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서사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화석연료에 중독된 우리의 현실과 겹쳐 보이는 예언처럼 다가온다.더 친숙한 사례도 있다. 포켓몬스터도 기후변화 담론에 올라탔다. 2019년 출시된 '포켓몬 소드•실드'는 산업혁명의 상징 영국을 모티브로 한 '가라르' 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이 버전에서는 굴뚝 모양의 가스 포켓몬 '또가스'가 등장한다. 마치 산업혁명 시절의 공장 굴뚝을 형상화한 듯한 모습이다. 원래는 분홍빛이었던 산호초 포켓몬 '코산호'는 이 버전에서는 하얗게 변해버리고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물, 바위 타입에서 유령 타입으로 바뀌며, '멸종'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다. 많은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 속에도 기후변화의 흔적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포켓몬 제작사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공식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초기 시리즈에선 포켓몬을 남획하고 활용하는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생물다양성과 공생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게임 속 배경은 화력 발전소에서 풍력•태양광•지열 등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포켓몬은 귀엽고 무해하다'는 우리의 인식을 깨고, 이 가장 대중적이고 친근한 콘텐츠마저 우리가 기후위기를 비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점점 멸종하는 듯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산호초 포켓몬 ©Pokémon]이 세 가지 사례는 서로 다른 결을 지니지만, 공통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명6'은 대응의 어려움을 체험으로 느끼게 하고, '파이널 판타지 VII'은 에너지 착취의 구조적 문제를 드라마처럼 각인시키며, '포켓몬 소드•실드'는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세계에서 기후위기의 상징을 보여준다. 게임들은 세대와 장르를 가로질러, 기후위기가 단순한 과학 보고서 속 숫자가 아니라 우리 삶과 맞닿은 현실임을 알려준다.앞으로도 게임은 대중문화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기후위기도 게임 속에서 점점 더 중요한 서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자원 고갈, 오염, 멸종, 재난 같은 이슈가 다양한 방식으로 은유되어 있다. 게이머들은 이런 장면을 무심코 스쳐 가면서도, 사실은 기후위기의 무게를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게임 클리어'가 아니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법이다. 더 많은 자원을 파밍할 것인지, 아니면 팀플레이처럼 모두가 함께 협력해 지구라는 맵을 지켜낼 것인지. 기후위기는 단순히 가상의 선택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가 수행 중인 공동 퀘스트다. 누군가의 희생이나 치트키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파티원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레이드와도 같다. 게임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결국 이것이다. 지금의 플레이 방식이 곧 내일의 결과 화면을 바꾼다.by 김원상(기후솔루션 언론 커뮤니케이션 담당)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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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금융에 거는 기대와 과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81번의 제목은 사회연대경제 성장 촉진이다. 국정운영 계획서에는 이 의제 달성을 위한 네 가지 실천 목록이 적시되어 있다.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제정, 민관협력 지원체계 구축, 사회연대금융 활성화, 사회연대조직 성장 지원이 그것이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지향하는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가 사회연대경제로 바뀌고, 이 경제 영역 활성화가 국정과제에 등재되면서 사회적 금융 혹은 사회연대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금융이란 사회를 위하는 금융, 사회 구성원을 돕는 금융이라는 뜻이다. 현실 금융이 사회에 봉사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 탐하니 인간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금융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과 의지가 담겨 있다. 이익을 사유화하고 손실을 사회화하는 은행, 비가 오면 우산을 거둬들이고 비가 그치고서야 우산을 내주는 금융이 아니라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 손을 내미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금융은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하는 공공재임에도 자산 크기와 신용 점수에 따라 접근성의 차이가 크며, 일정 기준 이하는 아예 금융을 이용할 기회가 박탈된다. 금융 시장에서 배제된 이들은 비싼 이자를 물고 돈을 빌리거나 약탈적 대출을 일삼는 사채업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이 '결핍'을 메우는 것, 절박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 돈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사회적 금융의 역할이다. 한국적 맥락에서 사회적 금융이 요구되는 영역은 크게 네 가지가 존재한다. 무담보 소액대출 등을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 포용금융, 공제 등 참여자 간 협동과 연대를 바탕으로 작동되는 호혜금융, 소셜벤처, 사회연대경제 기업 등 사회·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금융, 낙후된 지역·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금융이 그것이다. 현실에서 네 영역은 서로 겹치기도 하고 따로 움직이기도 한다. 사회적금융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려면 수요자와 공급자를 잇는 중개기관이 있어야 한다. 중개기관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금융 통로로는 자금 공급과 순환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은 담보나 보증이 없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손실 위험을 안을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은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위험을 수용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은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뿐이다.2018년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 금융 활성화 정책'이 실패한 원인이 이 지점에 있다. 서둘러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중개기관을 육성하지 않았고, 대신 시중은행, 정책 금융기관 등 기존 전달체계를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사회연대경제 조직 대다수는 신용 점수 부족 등의 이유로 배제되기 일쑤였고, 소수에게만 혜택이 주어졌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수요자 중심의 공급이 이루어질수 있는 새로운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금융이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투자 도매기금을 구축하고, 공익법인의 자금이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공익목적 투자제도를 활성화하고, 정책 금융기관의 자금 일부를 할당해 사회연대경제 조직을 지원하고, 금융회사의 돈이 지역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금융은 수단이고, 도구이며,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다. 금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낡은 경로 의존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회적 상상력이다. 환경 오염의 주범인 인간은 돈에 눈이 멀어 땅과 바다를 생명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만들고 있고, 사회적 불평등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비극을 창출하는 '배후' 어딘가에 금융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금융의 출현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질서와는 '다른' 방식의 금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용과 호혜, 임팩트와 지역금융을 실행하는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모든 백조는 흰색일 거라는 세상의 통념을 깨고 등장한 이 검은 백조들은 희망의 전령사들이다. 정부가 할 일은 이들이 날아오르도록 돕는 것이다. 돈의 흐름을 바꾸면 돈이 선하게 쓰이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사회적금융연구원 / 문진수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