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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코스피 6,000 시대, ESG 관련주는 어디에 있나
2026.02.27

2026년 2월 25일,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전 거래일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개장한 이날,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5,000조 원을 넘어서며 코스피는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1월 27일 종가 기준 5,000선 안착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00포인트가 더 쌓인 셈이다. 



반도체가 견인한 코스피 파티, 초대받지 못한 ESG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게 만든 성장 동력은 명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각각 66.81%, 54.38% 급등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폭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였다. 반면 ESG 투자 주도 섹터로 분류되는 신재생에너지, 탄소 저감 소재, 친환경 화학 등의 종목은 이 상승의 흐름에서 대부분 비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를 실제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3,900~4,000선 정도로 추정된다. 지수의 화려함 뒤에 '반도체 포모(FOMO, 소외 공포)'가 퍼지는 이유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코스피 6000돌파 축포 © 한국거래소(KRX)]



지금 이 순간 글로벌 금융 시장과 산업 생태계는 반도체와 AI 밸류체인이 주도하며 방산, 조선, 금융이 그 뒤를 받치는 구도로 볼 수 있다. ESG 관련주는 단기 모멘텀에서 밀려 있지만 철강·화학·시멘트 등 고탄소 다배출 업종을 대상으로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이 도입되면, 이 업종들의 ESG 대응 역량은 곧 투자 심사의 기준이 된다. 



코스피 상승으로 축포가 터진 날, 기업이 마주한 또 다른 과제

그렇다고 2월 25일이 ESG 부문에 아무 의미가 없는 날은 아니었다. 코스피 상승의 축포가 터진 바로 그 날,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발표도 진행됐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2028년부터 대형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것이다. 금융위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ESG는 이제 생산적 금융의 핵심 과제"라고 못 박으며, 2028년(2027 회계연도)부터 연결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공시 기준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토대로 마련됐으며, 공급망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하도록 하는 스코프3(Scope 3) 공시는 3년간 적용을 유예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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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 © 이로운넷]



기후금융(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규모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가 상향조정되어 기존 계획(2024~2030년 420조 원)에서 2026~2035년 총 790조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확정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2018년 대비 53~61% 감축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업의 탄소 배출량과 기후 리스크 대응 수준이 공시를 통해 수치로 공개되는 순간, 투자자는 비로소 비교·평가를 시작할 수 있다. 달리는 코스피는 어느새 6,300도 넘어섰다. 당장은 소외된 것으로 보이는 ESG 관련주가 다음 상승 사이클의 변수가 될지는 ESG 공시 의무화가 실제로 시장의 언어가 되는 시점에 판가름 날 것이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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