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ESG 현황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시민은 일상에서 ESG를 어떻게 체감할 수 있을까. 분리수거 중에, 또는 노인 일자리 현장에서 ESG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부산광역시가 시민 일상에 ESG가 한층 가까워지도록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리동네 ESG 센터'는 자원순환과 노인 일자리 사업을 결합한 생활권 거점으로, 시민이 ESG를 체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 2022년 부산 금정구 1호점을 시작으로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어, 올해 7호점 개원에 이르기까지 환경 보전과 사회적 돌봄을 결합한 정책 모델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1호점에서 7호점에 이르기까지, 우리동네 ESG센터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도달했을까.
'우리동네 ESG 센터'가 7호점이 되기까지
2022년 금정구에 문을 연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은 약 30톤의 폐플라스틱을 새활용(업사이클)해 LED 조명과 안전 손잡이, 야구 유니폼 등을 제작·보급했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연계하여 자원순환과 복지 정책을 결합한 실행 모델을 정착시켰다.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장하기 시작한 2호점은 새활용 제품의 판매 구조를 도입해 사업의 자립 가능성을 모색했고, 3호점은 어르신들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의 세척·분해·압축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지역 내 자원순환 공정을 완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동네 ESG센터 1호점(부산 금정구) ⓒ 부산시청]
4호점에서는 영역을 넓혔다. '커피박 자원순환단'을 구성해 영도 지역 카페와 연계하여 자원 범위를 플라스틱에서 커피박으로 확대했다. 이어 5호점은 주민 참여형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ESG를 '경험하는 가치'로 전환했고, 6호점은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환경 교육과 지역 모임이 결합한 생활권 플랫폼으로 확장되었다.
빈 공간이 순환 경제의 중심이 되다
올해 2월, 부산 진구에 개원한 우리동네 ESG센터 7호점은 이러한 축적의 결과를 집약한 센터라 할 수 있다. 폐원한 보현어린이집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 이 센터는 저출산·고령화로 발생한 도심 유휴 공간을 환경과 돌봄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사람이 찾지 않는 공간을 지역 순환 경제와 세대 간 연결의 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동네 ESG센터 7호점(부산 진구) ⓒ 부산광역시]
7호점에서는 폐플라스틱·아이스 팩·현수막 등을 활용한 자원순환 활동을 비롯하여 탄소중립 환경교육과 미니 수력발전소 체험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이는 단순히 재활용품을 모으는 시설을 넘어,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역할을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의 장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또한, 참여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동네 ESG센터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환경을 위한 실천이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7호점은 주민과 기업,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순환경제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7호점의 성과, 16호점의 미래
우리동네 ESG센터는 7호점에 이르러 도시 전략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약 3,500개의 고령자 일자리 창출, 126톤의 플라스틱 수거, 2만여 명의 환경 교육 참여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부산시는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올해 안에 우리동네 ESG 센터를 시내 16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환경과 돌봄, 참여가 결합된 이 모델이 도시 전역으로 확산될 때, ESG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