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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노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상상하다
2026.01.09

우리는 '노인의 삶'이라는 틀에 각기 다른 수많은 삶을 하나로 묶어버린다. 노인의 삶을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이다. 나이가 비슷하다고 삶의 방식과 가치관, 취향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그 원인을 따지거나 책임을 묻는 데서 나아가, 변화된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러한 세상에 적응할지 논의해야 한다. 이미 펼쳐지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와 선택을 할 것인가.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한 콘텐츠 시장

과거의 시니어 이미지는 종종 '보호의 대상', '부양해야 할 존재'에 머물렀다. 최근 등장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인 5060 세대를 말한다. 이는 젊음을 모방하거나 노화를 부정하는 태도와 다르다.


이른바 '영포티'가 희화화되는 이유는 나이를 지운 채 젊음을 흉내 내는 데서 오는 어색함 때문이다. 반면 '액티브 시니어'는 노년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완성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색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근사하게 나이 들고 싶다는 바람은 특정 세대만의 욕망이 아니다. 다만 이제 그 욕망이 노년기에도 자연스럽게 표현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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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저스트 메이크업' 결승 미션 뮤즈로 참여한 김영옥 배우 ⓒ BAZAAR]



최근 종영한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에서는 시니어를 모델로 한 메이크업 미션이 진행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24년 11월 인천 중구에서는 지역 내 50세 이상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시니어 힐링 뷰티케어' 강좌가 운영되기도 했다. 노년의 외모를 감추거나, 보정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하나의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시니어 브랜드 '더뉴그레이' 역시 같은 관점을 강조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니어를 고객층으로 설정함으로써, 노인이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개인의 개성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니어 시장은 단순한 연령 구분을 넘어, 개성을 존중하는 하나의 독립된 라이프스타일 장르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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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시니어 ⓒ 더뉴그레이홈페이지]



현실의 노년을 사회로 잇는 제도의 힘

물론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시장과 콘텐츠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충분하지 않다. 고령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고령층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정책 역시 다양하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싱가포르는 평생교육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연금·장수 보험 제도를 운영해 고령기의 경제적 불안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령자를 단순한 복지 수혜자가 아닌, 지속적으로 사회와 연결된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접근이다.


우리나라 역시 연금 제도와 더불어 노년기 고용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년경력지원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경력 전환을 통해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며, 60세 이상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 제도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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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스틸컷 ⓒ 워너브라더스 ]



미국 MIT 에이지랩(AgeLab)의 창립자 조지프 코글린(Joseph Coughlin)은 “사람이 늙는 경험은 개인과 문화권마다 다르며,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생산성과 생명력을 단정 짓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고령층은 사회가 정한 기준보다 더 오래 근무하길 원한다.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52.9살(25년 5월 기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고령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연령이 평균 73.4인 걸 고려하면 그 격차가 크다.


노인은 여전히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주체다. 노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나이를 들어도 존엄과 개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오늘의 노인을 위한 이야기는 곧 미래의 우리 자신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둬야 할까. 이에 따라 고령화는 사회 문제로만 남을 수도, 우리의 삶을 넓히는 지침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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