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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동향] '고삐 풀린 광고단'이 제안하는 '소생'의 길
2025.11.14

현 세대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환경문제'를 짚어보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세종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광고동아리 학생들이 모인 '고삐 풀린 광고단'이 <소생(甦生) : Be Green>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광고제를 연다. 고삐 풀린 광고단의 이름으로 모여 예비 광고인, 마케터로서 활약 중인 100여 명의 학생들은 왜 환경과 소생을 이야기하게 됐을까? 광고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을지 트윈타워에서 11월 14일에서 16일까지 열리는 <소생(甦生) : Be Green> ⓒ 고삐 풀린 광고단]



'소생(甦生)'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많은 환경 관련 키워드 중 왜 '다시 살아남'에 주목했나요?

// '소생(甦生)'은 '다시 살아난다'는 뜻으로 단어 그 자체로 환경에 대한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환경문제가 심각하니 환경을 보호하자는 외침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가능성을 충분히 믿고, 행동하자는 긍정적인 시각을 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소생은 환경을 다시 살아나게 하자는 의지 뿐만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변화의 힘을 믿는 우리의 태도, 모든 생명과 가치가 다시 숨 쉬는 세상을 향한 다짐을 의미합니다. 



요즘의 대학생으로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주제를 논의할 때 어떤 고민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 '대학생'에 한정해서만 아니라 전 세대적으로 환경문제나 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커졌음을 체감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에 대한 관심과 학생들의 행동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광고물을 제작하다 보면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폐기물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주제로 한 광고제에서 우리가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건 모순이라는 문제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원들끼리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와 직접 컨택해 협찬을 요청하기도 했고, 인쇄물을 최소화하거나 팜플렛을 회수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환경을 이야기하는 광고제'가 아니라, '환경을 실천하는 광고제’로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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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甦生) : Be Green> 전시현장 ⓒ 고삐 풀린 광고단]



사실 환경문제를 다루는 광고제가 많습니다. '고삐 풀린 광고단'만의 차별화된 관점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환경'이라는 카테고리는 상당히 접근 하기 쉬운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환경'이라는 개념을 물리적 오염의 차원에서만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쓰레기, 미세먼지, 플라스틱 같은 전통적인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현 세대가 직면한 새로운 형태의 환경인 '디지털'과 '양심'의 영역까지 확장된 문제를 다뤘습니다. 저희 고삐 풀린 광고단은 환경이라는 넓은 카테고리 속에서도 자원, 디지털,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역설 세 가지를 선정하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추가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DP 등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자원을 활용하여 거창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전시장도 살펴보시면 다른 즐거움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자원의 소생, 디지털 의식의 소생, 양심의 소생'이라는 세 가지 축이 흥미롭습니다. 

// 저희는 이번 광고제 속 세 가지의 섹션을 통해 환경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환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수거와 같은 키워드들로 광고제를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의를 거듭하며, 사람들이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매일 사용하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소비, 디지털 기기, 우리의 태도 등) 속에도 환경 문제가 깊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는 누군가가 일깨워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원, 디지털 의식, 양심 이 세 가지의 주제는 환경 뿐만 아니라,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저희가 말하는 '-'소생'은 자연의 회복 뿐만이 아닌, 우리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다시 깨어나는 과정입니다. 



대학생 광고 동아리로서 ESG나 환경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전문가들과는 다른 강점은 어느 지점일까요?

// 대학생 광고 동아리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배경과 시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광고제는 한 학교가 아닌, 여러 대학에서 온 다양한 학과의  약 100명의 대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프로젝트입니다. 그렇다 보니 환경이나 ESG 같은 주제를 바라볼 때도, 각기 다른 전공과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들이 모여 훨씬 더 폭넓고 다층적인 관점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나 전문가들은 주로 실현 가능성과 시장성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저희는 대학생다운 자유로운 상상력과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게 정말 지속가능한가?", "우리가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건 뭘까?" 같은 질문에서 시작해, 현실적인 제약보다 메시지의 진정성과 실천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결국 저희가 가진 힘은 '정답'보다는 '다양한 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의 솔직한 시선과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잠재력이 담겨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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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광고단이 제공하는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안 ⓒ 고삐 풀린 광고단]



광고제를 개최하며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 싶나요?

// 사실 고삐 풀린 광고단에서는 매년 '전시 형식'으로 광고제를 진행해 왔었는데요, 이번 광고제는 단순히 결과물을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 자체가 '소생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관객은 전시장을 걸으며 '자원의 소생 → 디지털 의식의 소생 → 양심의 소생'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게 되고, 이 동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의식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하는 하나의 스토리텔링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광고제는 특별히 온라인 전시와 동시에 진행되는데, 각 팀들이 제작한 작품의 설명을 PT 보드 형식으로 'Because-Begin-Behave' 형태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섹션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환경을 바라보고, 소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행동촉구를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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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생' ⓒ 고삐 풀린 광고단]



그렇다면 이번 광고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행동변화가 있을까요?

// 새로움이 기억에 남아 관객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는 광고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정보를 실제 체험을 통해 경험하고, 이러한 충격이 나중에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면 성공한 광고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굿즈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양면성, 디지털 자원의 과사용도 환경오염이라는 점 등 얻어갈 새로운 지식들은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일상에 적용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의미 없는 파일 다운로드 전, 아차!하고 행동을 멈추는'등 작은 행동의 변화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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