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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빅테크 ESG 투자 메가딜 러시
2025.08.11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ESG 투자 경쟁이 메가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규모의 대형거래를 뜻하는 메가딜을 성사시킨 대표적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60억 달러(한화 약 8조 2천억 원)를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1기가와트 용량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다. 인도 내 첫 번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 금액 60억 달러 중 20억 달러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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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전결 ⓒGoogle]



왜 인도인가, 인도의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과 정책 지원

구글의 투자 배경에는 인도의 적극적인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이 있다. 인도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인프라'로 분류해 자금조달을 요이하게 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점이 테크기업에게는 매력적이다. 게다가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단위당 4.98~4.99루피(한화 약 79원)로 단위당 5.4루피(한화 약 86원)가 필요한 천연가스 발전보다 저렴해 경제성도 확보한 상황이다. 구글은 이미 뭄바이 인근 Yotta NM1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의 5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70%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해 운용 중이다.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과 탈탄소 전략의 교차점

이번 투자는 구글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계획한 750억 달러 투자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AI 서비스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구글의 '24/7 무탄소 에너지(CFE, Carbon-Free Energy)' 목표와 직결된다. 무탄소 에너지 목표는 연간 재생에너지 구매량을 맞추는 RE100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환경 목표로 볼 수 있다. 전력망  무탄소 전력만을 사용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2025년 4분기 완공 예정인 '블루 라만(Blue Raman) 해저 케이블 시스템'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뭄바이에 착륙장을 둔 해저 케이블 시스템은 인도와 국제 간 대역폭을 크게 확장시킬 것이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나라 로케시(Nara Lokesh) IT 장관은 "주 정부가 이미 1.6GW의 데이터센터 용량 약속을 확보했으며, 향후 5년 내 6GW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사카파트남에 3개의 해저 케이블 착륙장을 건설해 현재 뭄바이가 보유한 해저 케이블 용량의 2배 수준을 확보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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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ESG 투자 메가딜 러시 ⓒESG.ONL/ESG오늘]




빅테크 ESG 투자 경쟁의 새로운 방향

구글의 이번 투자는 빅테크 업계의 ESG 투자 경쟁이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5월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100억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26에서 2030년 사이 10.5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보키로 했으며, 최근 노르웨이 하프슬룬드 셀시오와 110만 톤 규모의 탄소제거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펜실베니아주의 탈렌 에너지(Talen Energy)와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타도 일리노이주 클린턴 청정에너지센터에서 1.1GW의 원자력 에너지를 20년간 구매하는 13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태양광과 풍력을 넘어 원자력, 지열, 탄소제거 기술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AI시대의 24시간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다가온 AI시대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기술적 선도 뿐 아니라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방안 역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투자 경쟁에 주목해야 한다.

 

by Editor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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