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올해로 45회 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러닝 페스티벌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소통 혁신까지, ESG.ONL은 장애인의 날을 돌아보며 기업들이 사회적 약자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실천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살펴봤다.
[배리어 프리 러닝, 2025 키움런 참가자 ⓒ빅워크]
키움증권, 함께 달리는 변화의 시작 '2025 키움런'
지난 4월 19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2025 키움런’에는 2,025명의 러너가 참가해 장애인·비장애인의 경계 없이 달리며 하나가 되었다. 키움증권이 후원하고, 걸음 수를 기부 포인트로 전환하는 IT 기반 사회적 기업 '빅워크'가 주관한 이번 행사의 ‘함께 러너’ 제도가 특별했다. 참가자들은 물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동약자들의 러닝메이트가 되기를 지원해 함께 달렸다. 행사장 곳곳에는 휠체어 이동차량, 전용 탈의실, 수어 통역 등 배리어 프리에 꼭 필요한 모든 요소가 담겨 참가자들의 편의를 더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러닝 크루 'VMK'가 가이드 러너로 완주하며 '누구도 배제 하지 않는', '모두가 주인공인 러닝 문화'를 증명했다.
[배리어 프리 체험 캠페인 ‘배프챌린지’ ⓒ 아모레퍼시픽]
일상 속 장벽 체험하는 ‘배프챌린지’를 진행한 아모레퍼시픽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20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배리어 프리 시설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울시의 자원봉사 포털인 '모아(MOA)'를 통해 시민들은 배리어 프리 시설 사진을 인증하고, 시각장애인 이동 경로 따라가기, 휠체어 주차구역 이용 등을 체험하며 장애인, 고령자 등 이용약자의 시설 이용 편의성과 문제점을 확인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배리어 프리 시설 최대 발견자 상위 3명에게 추가선물을 제공하고, 서울 소재 특수학교 교사 300명에게 건강기능식품 꾸러미 ‘토닥토닥 키트’를 기부하는 등 캠페인의 의미를 넓게 확산시켰다.
[배리어 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기술로 장벽 허무는 '배리어 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현대오토에버는 2017년부터 올해도 9년 차로 접어든 '배리어 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콘테스트를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사회취약계층의 물리적, 사회적 차별 해소에 기여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과 주최하고, 사단법인 그린라이트과 주관하는 이 콘테스트를 통해 지금까지 총 66개의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다. 대표적으로는 발달장애인과 보호자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큐즈미(QooZMi)', 시각장애인용 수학 문제 음성 변환 앱인 '수수방관' 등이 있다. 올해도 6월 중 최종 10개 팀이 최종 선발되면 8월부터 12월까지 개발에 집중하고, 내년 초 서비스 완성과 함께 성과 공유회와 시상식을 열어 신선한 배리어 프리 기술들을 선보일 것이다. 이번 '배리어 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 모집은 4월 22일에서 5월 21일까지 진행되며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3인 1팀이 되어 참가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실현하는 '배리어 프리'는 참여, 체험, 기술의 삼각 축 위에 세워졌다. 키움증권 키움런은 신체적 경계를 허물며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켰고, 아모레퍼시픽의 '배프챌린지'는 일상 속 장벽을 직접 체험하면서 시민사회 공감의 폭을 넓혔다. 현대오토에버의 앱 개발 콘테스트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해결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제시한다. 기업들의 행보는 ESG 경영 중 우리 사회의 지속을 위한 '함께 살아감'의 구체적 실천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차이를 함께 메우며 새로운 길닦기를 모색 할 때다.
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