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lobal Reporting Initiative, 이하 GRI)는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공시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을 제정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1997년 미국의 환경 보호 비영리단체 세레스(CERES)와 텔루스 연구소(Tellus Institute),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UNEP)이 공동 설립했다. GRI는 2000년 최초의 가이드라인 G1을 발표한 후 G2, G3, G3, G4를 거쳐 2016년 GRI 표준(GRI Standards)으로 전면 개편되었다. GRI 표준이란 기업과 조직이 지속가능성 영향을 투명하게 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SG 정보 공개 국제 표준이다. GRI는 2021년 10월에 기존 표준을 전면 개정 및 통합하여 새로운 GRI 범용 표준(GRI Universal Standards)을 발표했다. 기업은 범용표준 기준을 활용해 이해관계자에게 자사의 ESG 경영 활동과 그 영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GRI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공통 언어'다. 기업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환경과 사회적 성과를 공개하고 있어 기업별 비교와 평가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 GRI는 어떤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고 공개해야 하는지 표준화해 기업, 투자자,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기준으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국제기준인 GRI 표준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통 표준은 모든 조직이 반드시 활용하는 기본 기준으로 GRI 1(Foundation), GRI 2(General Disclosures), GRI 3(Material Topics)으로 이루어진다. GRI 1은 보고 원칙과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기반 표준이며, GRI 2는 조직의 일반 정보와 지배구조, 전략, 이해관계자 참여 등을 공시하도록 규정한다. GRI 3은 기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ESG 이슈와 선정 과정, 관리 방식등을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두 번째 산업 표준은 광업, 석유·가스 등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공시 기준을 제공한다. 세 번째 주제 표준은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물 사용, 폐기물, 고용, 인권, 반부패 등 개별 ESG 주제별로 세부 공시 기준을 제시한다.

[Global Reporting Initiative(GRI) © ESG.ONL/ESG오늘]
GRI는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있다. 2024년에는 생물다양성 표준(GRI 101: Biodiversity 2024)과 광업 산업 표준(GRI 14: Mining Sector 2024)을 발표했으며, 2025년에는 기후변화 표준(GRI 102: Climate Change 2025)과 에너지 표준(GRI 103: Energy 2025)을 공개했다. 2025년 공개된 두 표준은 기업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GRI는 법적의무가 있는 공시기준은 아니지만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투자자 평가, 협력사 실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GRI 표준을 채택해 ESG 정보를 공시하며,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높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