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n lunchbox
오늘 배우는 ESG 키워드
IUCN 적색 목록
2026.02.24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이하 IUCN)의 적색목록(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은 IUCN이 전 세계 생물종의 멸종 위험도를 평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다. 1964년 처음 발표된 이래 지난 60년간 축적된 적색목록은 단순한 생물종 목록을 넘어, 생태계 붕괴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적색목록은 멸종 위험도에 따라 '절멸(EX, Extinct)'부터 '관심필요(LC, Least Concern)'까지 9개 범주로 종을 분류하고 있다. 9개의 범주 중 실질적 멸종위기종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위기(EN, Endangered), 취약(VU, Vulnerable) 세 범주로 구성된다. 평가 근거는 개체군 감소율, 서식지 면적, 개체 수, 정량적 멸종 확률 등 5가지 기준이다. 이 체계 덕분에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보전 우선순위를 객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적색목록(Red List) ⓒ ESG.ONL/ESG오늘]



IUCN이 2025년 4월 발표한 적색목록 등재종은 169,420종에 이른다. 이 중 47,187종이 멸종위기 범주에 해당한다. 전체 평가종의 약 28% 수준이다. 양서류(41%), 상어·가오리류(37%), 산호류(36%)가 특히 높은 위협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생태계 역시 적색목록과 무관하지 않다. 수원청개구리, 점박이물범, 황새 등 우리 토착 종들이 IUCN 적색목록 위기 범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과 IUCN 기준을 병행해 운용하고 있지만, 평가 시점과 방법론의 차이로 두 목록 간 불일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평가 주기를 보다 단축하고, IUCN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있다.


적색목록은 ESG 경영과도 연결된다. 자연관련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와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의 쿤밍-몬트리올 목표 이행(2030년까지 지구 생물다양성 감소를 멈추고 회복으로 전환(Nature Positive)하기 위한 국제적 약속)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공급망 내 적색목록 위기종 서식지 침해 여부를 공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도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IUCN 적색목록은 일종의 경보 시스템이다. 그러나 목록의 진정한 가치는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이 경보를 정책 반영과 행동으로 연결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지구 생물다양성의 현주소를 직시하는 일, 그것이 적색목록이 60년간 우리에게 요청해온 과제다.


by Editor O


이 기사를 공유할게요
확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