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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완
2025.08.14

그린스완(Green Swan)이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금융위기를 뜻한다.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이 발간한 '그린스완: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본인의 저서를 통해 제시한 '블랙스완(Black Swan,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 사건)'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그린스완(Green Swan) ⓒ ESG.ONL/ESG오늘]



블랙스완은 17세기 유럽인들이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믿었다가 호주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백조가 모두 흰색이라는 확실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색 백조와 같이 고정관념과는 다른,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눈 앞에 펼쳐졌고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 사건을 블랙스완이라고 칭하게 됐다. 그린스완과 블랙스완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블랙스완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그린스완의 여파는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렵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온도를 내리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서히 온도가 내려가는 동안 폭염과 태풍 등 여타 기상이변도 발생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평균 온도가 목표 만큼 내려가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 우리가 감당할 피해가 없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 역시 어렵다.


또한 블랙스완은 어떤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확인되고, 설명할 수 있지만 그린스완은 과학자, 경제학자, 기후학자 등 전문가의 예견으로 경고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국제결제은행의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농산물과 에너지 자원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불러오고, 폭염으로 인한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생산성이 악화되어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 폭풍, 홍수, 폭염 등이 잦아지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의 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스완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이라면, 그린스완은 회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전 지구적 손상인 것이다.


by Editor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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