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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스승의날] 스승의 날에 살펴보는 ESG의 역사와 스승들
2026.05.15

ESG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진 용어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ESG라는 말과 의미를 되새기며 ESG오늘에 접속했다. ESG라는 말이 널리 알려진 오늘이지만 그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은 ESG의 선구자이자 스승과 같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ESG의 역사를 짚어보자.



1950-1990년대 초반 : CSR에서 ESG, 지속가능성으로의 발전

ESG의 시작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과 지속가능성 개념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CSR 개념은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Howard Rothmann Bowen)이 1953년에 출간한 저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ies of the Businessman)'에 처음 등장했다. 하워드 보웬은 이 책에서 기업인들이 우리 사회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과 의사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목표를 이윤 극대화로만 보던 당대의 시각에 비추어 봤을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주장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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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보웬 © 일리노이 대학교]



1960년대에 들어서는 CSR 연구가 계속되는 동시에 다양한 시민 운동이 일어났다. 1962년, 미국의 해양 생물 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 출간됐다. 이 책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에 미치는 포괄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었고, 전 세계적으로 대중 환경 운동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베트남 전쟁 반전 운동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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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첼 카슨과 저서 <침묵의 봄> ©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 공식 홈페이지/에코리브르 출판사]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ESG 개념의 본격적인 태동이 시작됐다. 1987년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UNEP)의 세계환경개발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가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the Brundtland Report, 이하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의제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브룬트란트 보고서는 이 의제를 '미래 세대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지속가능성 의제는 인류가 경제적인 진전을 지속하며 환경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 전략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 이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각 영역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1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리우선언의 채택과 함께 세계 3대 환경 협약(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이 추진되며 ESG E영역의 글로벌 평가 기준이 구축됐다.



1990년대 : 존 엘킹턴의 '트리플 보텀 라인' 본격적인 ESG 개념의 등장

1990년대 ESG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작가이자 기업인으로 지속가능경영분야의 권위자인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이 1994년 트리플 보텀 라인(Triple Bottom Line, 이하 TBL)개념을 제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TBL은 기업 ESG 평가의 토대가 되는 개념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적 이윤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 요소는 3P(이윤(Profit), 지구(Planet), 사람(People))로 구성되며 각각 경제적 이익, 환경 영향, 사회적 책임을 뜻한다. 흔히 손익계산서의 가장 아랫줄(Bottom line)에 기업 이윤이 산출되는데, 기업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회 및 환경적 영향까지 최종 순익에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TBL의 등장을 기점으로 기업이 이윤 중심의 경영에서 지속가능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존 엘킹턴은 2020년 대에 들어 TBL이 처음 의도와 다르게 단순 회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TBL은 기업 활동이 어떠한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으로 고안됐으나 기업의 비윤리적 활동까지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존 엘킹턴은 2021년 발간한 저서 '그린스완(Green Swan)'을 통해 개별 기업의 평가와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라는 전 인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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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엘킹턴과 저서 <그린 스완> © 보드인텔리전스(Board Intelligence)공식 홈페이지/ 더난 출판사]



2000년대 : 코피 아난의 <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 보고서에서 공식 용어로 처음 등장한 ESG 

드디어 2000년대에 들어 ESG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이하 UNGC)가 발표한 보고서 '배려하는 자가 승리한다(Who Cares Wins)'에서 ESG는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 UNGC 창설, 이 보고서의 작성을 주도한 당시 UN사무총장 코피 아난(Kofi Atta Annan)은 55개 금융기업의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지침을 만들자고 설득했다. 20대 금융기관과 함께 만든 보고서는 재무분석, 자산 관리, 주식거래에 ESG 의제들을 통합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그리고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ESG를 고려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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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피 아난 © UN]



이후 2006년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이하 PRI)이 출범했다. PRI는 투자자가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요인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유엔의 지원하에 설립된 국제적인 행동 지침이다. PRI는 ESG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이끈 중요한 촉매 역할을 했으며 2024년 기준 5,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PRI에 서명했다. 한국 역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과 기업들이 PRI에 가입되어 있다.



2020년대 : 래리 핑크의 연례 서한, ESG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이 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대표 래리 핑크(Larry Fink)는 2020년 자신이 투자한 회사 경영진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글로벌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래리 핑크는 이 연례 서한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의 투자금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에는 기업들에게 '넷제로'달성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계획을 공개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때 ESG 경영의 아버지로 불렸던 래리 핑크는 2023년 돌연 ESG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SG가 극단적 정치인들에 의해 무기화가 되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래리 핑크는 ESG 용어 대신 '전환기 투자(Transition Investing)'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ESG 활동 자체는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2024년에는 자산운용사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GIP)를 인수한 래리 핑크는,  재생에너지 및 AI, 탈탄소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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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핑크 © 블랙록 공식 홈페이지]



ESG의 역사와 그 개념의 정의는 단순히 한 사람이나 기관이 만들고, 지켜온 것이 아니다. 많은 국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노력,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영역에서의 변화가 이끈 패러다임이다. 그 역사와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돌아보며 ESG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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