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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겨울 이상기후] 우리가 알던 겨울은 없다
2026.01.08

근 몇 년 사이 겨울철 일기예보가 어긋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상의 불편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전례 없는 대설특보가 내려지며 봄을 앞둔 시점에 펼쳐졌던 이례적인 겨울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 변화로 나타나는 라니냐와 대기 상층에서 발생하는 성층권 급온난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극단적 날씨변화의 원인은 라니냐와 성층권 급온난화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라니냐 발생 원리 © 나무위키]



라니냐는 무역풍(위도 20도 내외의 지역에서 1년 내내 일정하게 부는 바람)이 강해지면서 동태평양의 따뜻한 표층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차가운 심층수가 채워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설명만 들으면 무슨 문제일까 싶지만 해수면 온도 변화는 단순하지 않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대기 순환 패턴 전반이 달라지면서, 지역에 따라 폭설과 한파가 강화되거나 반대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기온과 강수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크게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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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층권 급온난화 현상 © 기후변화경제]



여기에 성층권 급온난화 현상이 겹치면 날씨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다. 성층권 급온난화는 북극 상공의 성층권 기온이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상승하는 드문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Stratospheric Polar Vortex, SPV: 북반구 겨울철 성층권 극지역에서 북극을 감싸고 도는 강한 서풍대를 동반한 저기압 덩어리)의 구조가 약화되거나 흐트러질 수 있다.북극 소용돌이가 약화되면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하기 쉬워져, 평년보다 강한 한파나 갑작스러운 폭설이 중위도 지역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일상을 뒤흔드는 극단적 겨울날씨

실제로 지난해 초 캐나다와 미국 중부 지역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져 이 지역 주민들은 수십년 만에 처음 한파와 폭설을 경험했다. 같은 시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폭풍 경로가 남하하며 강수량이 집중되는 겨울 폭풍이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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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폭설 © 동아일보]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겨울철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날이 늘었고, 하루 20cm 안팎의 폭설이 집중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평균 기온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극단적 기상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이상 기후는 비행기 결항, 도로·철도 교통 지연, 출퇴근과 물류 차질 등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강추위로 인한 안전사고, 농작물 피해, 에너지 수요 급증의 영향도 크다.



계속될 극단적 기상현상 

전 세계 기상 전문가들은 올겨울에도 라니냐와 성층권 급온난화가 맞물리면서 극단적인 기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라니냐와 성층권 급온난화는 단순히 한 지역의 기온 변화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겨울 극단 기상을 강화하는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 시스템의 불안정이 커지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은 계속 유효할 것이다. 


보다 정밀한 관측과 분석, 장기적인 기후 대응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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