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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지속가능보고서 읽기]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ESG 행보가 궁금하다면
2025.12.05

2025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K팝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이다. K팝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주요 음반상을 수상을 하는가 하면, 유력한 해외 시상식에서 K팝 부문을 신설하며 높아진 K팝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전 세계 순회 공연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아지고,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른바 '수출형 아이돌'이 생기는 등 K팝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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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 YG]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록 K팝의 지속가능성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재활용하기 어려운 소재로 만든 앨범을 팬사인회 티켓처럼 구매하고 버리는 모습이나 무대마다 달라지는 설비와 맞춤형 의상 등 K팝의 화려함 뒤에는 무시할 수 없는 환경 문제가 산적해 있다. 


최연소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한 지드래곤,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블랙핑크처럼 YG는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한 'K팝 명가'이다. 지난 해 7년 간의 공백을 깨고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 베이비몬스터를 공개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YG는 ESG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획득, 지속가능공연 개념 제시, 공연장 내 접근성 강화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ESG 분야에서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YG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살펴본다.



기후변화가 엔터테인먼트에 미치는 영향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생산활동이 없어 타 산업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의 규모가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경영방침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더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더불어 이상기후는 기업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산불, 태풍, 폭염 등의 기상이변은 불필요한 비용과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예컨데 아티스트의 해외 및 지방 공연 참석을 위한 이동 또는 운영 과정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아티스트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사업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YG는 공연의 온실가스 배출 산정, 신재생에너지 사용, 사옥의 에너지 효율 향상, 자연재해 유형별 가이드라인 수립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YG는 저탄소, 환경친화적 제품 판매에 따른 회사 평판 및 아티스트에 대한 시장과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기회 요인도 고려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음악 같이 무형의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이 친환경은 곧 기업의 이익이 된다는 공존의 가치에 수렴하는 결론을 내린 것은 ESG의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친환경의 첫 발은 전력에서부터

거의 모든 기업 활동을 디지털 영역에서 펼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상 YG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방안은 전력 소비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YG는 2050년 RE 100 달성을 목표로 Scope 1, 2의 65%를 차지하는 전력 사용량을 올해 안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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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신사옥 조감도 ⓒ YG]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YG는 2012년부터 건립에 착수한 신사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일부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과 옥상 태양광을 설치해 외부 전기 구매를 줄이는 모습이다. 그 결과 2023년에는 연간 전기 사용량의 3%를 자체적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였다. 


YG는 자체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 외에도 PPA와 REC 플랫폼 거래 등 직간접적인 신재생에너지 구매 정책 역시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에는 연간 전기 사용량의 5% 수준의 재생에너지를 REC로 구매했고, 2024년에는 그 비중을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YG는 외부 기온 모니터링으로 난방 횟수를 최적화 해 절대적인 전력 사용량도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속가능한 공연이라는 새로운 비전

YG는 공연을 수많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이끄는 축제의 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결집하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로서의 공연은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호흡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문화적 의미를 지닌 이벤트가 된다. YG는 이러한 공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공연은 공연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제고하는 공연이다. YG의 지속가능공연은 KPI 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거쳐 2030년에는 YG 소속 아티스트의 모든 공연을 지속가능공연으로 제작하는 '2030 지속가능공연 로드맵'을 따라 고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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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지속가능공연보고서 표지 ⓒ YG]



지속가능공연을 실현하기 위한 YG의 첫 번째 행동은 공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객관적 지표를 모집하는 것이다. 블랙핑크의 콘서트에서 처음 시도된 'YOUR GREEN STEP'은 관객이 거주지에서부터 공연장까지 이동하는 데에 사용한 교통 수단과 그에 따른 대략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악뮤 콘서트와 트레저 콘서트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이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연 운영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를 제3자 기관을 통해 산정하여 공연 1회당 발생하는 Scope 1~3의 온실가스를 추산하였다. YG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 추진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수치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폐기물 수거업체와 협업하여 공연 중 발생하는 폐기물의 환경 영향을 줄이고, 휠체어 이용 관객을 대상으로 한 관람석 확보, 공연장 접근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는 환경뿐 아니라 공연을 찾는 관람객에 대한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방침으로, 환경 보호를 넘어 공연이 확산하는 문화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엿볼수 있는 지점이다. 


K팝, K뷰티처럼 K라는 브랜드를 달고 한국의 문화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YG가 기업 경영과 공연 운영 전반에서 실천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은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윤리적 정당성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남긴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유무형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ESG 행보가 궁금하다면 YG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자.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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