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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지속가능보고서 읽기] 황소자리를 향하여, 람보르기니의 첫 지속가능보고서
2025.09.05

'탑건: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F1 더 무비'가 월드 박스오피스 6천만 달러(한화 약 8,100억 원)를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인 F1의 75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이 영화를 계기로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에도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F1 더 무비의 한 장면 ⓒ f1themovie.com]



한편, 세계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World Energy Outlook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대 말까지 수송 부문 에너지 수요는 약 10% 증가할 것이며, 그 주된 요인은 도로 교통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로 교통에 해당하는 자동차 보유 대수가 약 10% 증가하는 데에 비해 도로 교통의 에너지 사용 증가율은 약 5%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보급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에너지 사용량을 상쇄한 것이다.

 

다수의 모터스포츠를 관장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은 2014년부터 전기로 주행하는 오픈 휠 레이싱인 포뮬러 E를 개최하며 이러한 변화에 호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 위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모빌리티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ESG로 향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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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의 지속가능보고서 표지 ⓒ 람보르기니]



황소자리를 향하여 (Direzione Cor Tauri)

슈퍼카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페라리(Ferrari), 애스턴 마틴(Aston Martin), 맥라렌(McLaren)과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각자의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페라리는 2018년, 애스턴 마틴은 2019년, 맥라렌은 2021년부터 꾸준히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행 중이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처음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하며 브랜드의 ESG 행보를 공식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람보르기니는 '인간을 넘어서는 드라이빙 경험(Driving Human Beyond)'라는 슬로건 아래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경험까지 새롭게 창조하겠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2021년 출범한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Direzione Cor Tauri)', 즉 '황소자리를 향하여'라는 전략방향성은 람보르기니의 모든 모델을 전기화하겠다는 정도였지만 2024년 기업 전반의 밸류체인의 탈탄소화로 그 목표와 범위를 확장했다. 람보르기니의 자동차뿐 아니라 생산, 운송 등 브랜드를 아우르는 모든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의 탈탄소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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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의 생산공정 ⓒ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지속가능한 밸류체인

람보르기니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사회·환경·품질 측면에서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제품의 품질,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경험에서도 일관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1998년 아우디 그룹(Audi Group) 합류 이후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 그룹(Volkswagen Group) 브랜드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유관부서와 협업하며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본사와 제조 공장은 이탈리아에 있는데, 부품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공급업체에서 조달해 운송과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취약계층 고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 협동조합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는 장거리 운송에서 비롯하는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역 발전을 실현하는 상생의 밸류체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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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의 고성능 전기 자동차 '레부엘토(Revuelto)' ⓒ 람보르기니]



미래세대를 위한 올곧은 약속

람보르기니의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의 전략에 따라 2023년 공개한 모델 '레부엘토(Revuelto)'는 브랜드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고성능 전기 자동차) 슈퍼카로, 12기통 엔진과 3개 전기모터를 결합한 모델이다. 람보르기니는 그 다음해 슈퍼 SUV의 하이브리드 버전 우루스(Urus) SE와 두 번째 HPEV인  테마라리오(Temerario)를 공개하기도 했다. 2024년 테마라리오 아태지역 공개 행사에서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은 '모든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하이브리드로 전환할 것이며,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운행 경험을 유지하는 전동화 기술을 적용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의 퍼포먼스와 운전하는 즐거움을 계승한 순수 전기차는 2030년 출시 예정이다. 


람보르니기는 기존의 내연기관 슈퍼카 라인업을 모두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하는 것 외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특히 수자원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람보르기니는 상수도망으로 공급받은 물은 구내식당, 청소 등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생산 공정에 필요한 물은 자체 관정으로 공급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전체 물 사용량 중 82%를 관정수로 충당하며 자체 정화 장치에서 처리한 물을 주요 공급원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람보르기니는 향후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수와 생활하수, 산업폐수, 빗물 등의 취수자원을 고갈 시까지 완전 재사용하는 무배출 공장 목표하고 있다. 불필요한 수자원 낭비를 줄이고, 사용한 용수를 다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시속 300km를 육박하는 속력과 엄청난 성능처럼 슈퍼카의 감성을 대변하는 많은 요소는 내연기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슈퍼카 브랜드들은 e퓨얼, 하이브리드, 고성능의 모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가 준비하는 모빌리티의 미래, 나아가 지속가능한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큰 람보르기니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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