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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ESG와 스포츠] 매직 존슨부터 손흥민까지, 26명이 그려낸 포용의 설계도
2025.08.20

손흥민의 새로운 소속팀 LAFC 소유주 그룹에는 NBA 레전드 매직 존슨,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미아 햄 등 유명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총 26명으로 구성된 LAFC 소유주 그룹의 공통점은 각자의 영역에서 경계를 허무는 혁신을 만들어온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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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84 활동의 성과들 ⓒ LA84 Foundation]



매직 존슨은 1991년 HIV 감염 공개 이후 질병에 대한 편견과 싸우며 사회 변화를 이끌었고, 미아 햄은 여성 스포츠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이러한 소유주 그룹과 함께 LAFC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눈에 띄는 문구도 LAFC의 성격을 드러낸다. '우리는 LA84와 파트너십을 맺은 LA 지역 11개 프로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공동 이니셔티브 얼라이언스의 자랑스러운 멤버입니다.'라는 문구는 단순한 스포츠팀 연합을 넘어선 LA84 얼라이언스의 목표를 소개한다. LA 다저스, 레이커스, 클리퍼스, 램스, 차저스, 킹스, 덕스, 엔젤 시티 FC, 스파크스, 그리고 LAFC까지 LA 지역 11개 프로팀이 함께 추진하는 협력체로인 LA84 얼라이언스는 도시 전체의 사회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각 팀의 개별적 노력을 도시 차원의 시너지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2021년 7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1주년을 맞아 개최된 '얼라이언스 유니티 마치'에서는 LAFC의 베니 트란 부사장이 직접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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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성 엠파워먼트 나이트 공지 ⓒ LAFC]



여성 엠파워먼트 나이트, 구호를 넘어선 실천


올해 3월 1일, LAFC는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성 엠파워먼트 나이트'를 개최했다.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참석한 이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라 여성 리더십 개발과 기회 확대를 위한 플랫폼을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LAFC 여성 직원들의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미아 햄이 소유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의미가 보인다. 미아 햄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한 LAFC의 장기 비전을 함께 그려가는 파트너다. 흥미로운 것은 손흥민의 합류 이후 아시아계 여성들의 축구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BMO 스타디움에서는 이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대화하는 여성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스타 하나가 만들어낸 다양성 확산 효과다.


LA 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계 인구를 보유한 지역이다. 약 150만 명의 아시아계가 거주하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 이르는 수치다. 그렇지만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고는 주류 스포츠에서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손흥민의 등장은 이런 공백을 메우는 상징적 사건이다. 미국 프로축구리그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라는 수치는 이 상징성을 더 크게 느끼게 한다. LAFC가 아시아 시장을 단순한 '틈새'가 아닌 '메인스트림'으로 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효과는 있었다. 실제 지난 8월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맞붙은 손흥민 데뷔전에서는 22,000석이 매진됐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한국, 토트넘, 바이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목격됐고, 일부 팬들은 이 역사적 순간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축구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다양성


LAFC 서포터즈 그룹인 '3252'의 이름은 BMO 스타디움 북쪽 끝 서포터즈 석의 수용 인원에서 따온 것이다. 이들이 부르는 응원가는 영어,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어 세 언어로 불린다. 이런 다국어 응원 문화는 코리아타운 기반의 '타이거즈 서포터 그룹(TSG, Tigers Supporter Group)'에서 시작됐다. 2017년 창단 당시 15명으로 시작한 이 그룹은 현재 100명 이상으로 성장했으며, 3252의 주요 팬 그룹 중 하나다. LAFC의 전략은 다양성을 분할하지 않고 통합하는 것이다. 각 커뮤니티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축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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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서포터 그룹 ⓒ lafc_tsg]


BMO 스타디움에서 목격되는 새로운 풍경들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 전통 응원 문화와 멕시코계 응원 문화의 융합, 다양한 아시아 언어로 제작된 응원 현수막, 세대를 뛰어넘는 아시아계 가족 단위 관람객 증가 등이 그것이다. LAFC의 다양성 전략이 기업들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다양성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런 포용적 접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LAFC의 사례는 실질적 벤치마킹 포인트를 제공한다.


손흥민과 LAFC가 완성할 파트너십의 미래

ESG.ONL은 손흥민의 LAFC 입성을 맞아 새로운 만남의 의미를 살펴봤다. 1편에서는 커뮤니티 기반의 신뢰, 2편에서는 사회공헌 시스템, 3편에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 그리고 마지막 4편은 앞선 요소들이 조화롭게 작동하기 위한 기반인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철학을 조명했다.


손흥민을 통해 발견한 LAFC의 진정한 가치는 아시아 기반 글로벌 스타로서의 상징성과 글로벌 임팩트의 연결 기회, 다양한 문화권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 개인 브랜드와 조직 가치의 정렬, 그리고 축구를 통한 사회 변화의 실질적 플랫폼이라는 점이었다. LAFC는 손흥민에게 단순히 축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무대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만 하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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