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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ONL의 현장] 기후프레스크 워크샵, ESG 실천 한 걸음
2025.06.26

지난 6월 15일 일요일, 서울 문래동에서 특별한 환경교육 워크숍이 열렸다. 청년환경운동가 모임인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에서 기획 홍보하고, 시민 환경단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하 환생사)'이 현장 진행한 이번 '기후프레스크(Climate Fresk)' 워크숍은 기후위기를 놀이와 토론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ESG 체험학습의 장이었다.

  

ESG오늘은 지난 4월 '지구의 날' 행사에서 소개했던 환생사를 다시 만나 이번 워크숍에 직접 참여하며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기후 프레스크 카드'로 풀어보는 기후위기

워크숍은 1988년 이후 현재까지 6차례 보고서를 발간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제 6차 보고서를 기반으로 만든 카드를 활용한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총  42장의 카드를 그룹 별로 배열하며 기후변화 인식을 강화한다. 이 운동은 프랑스의 엔지니어이자 기후·에너지 전환 분야 전문가인 '세드릭 링겐바흐(Cédric Ringenbach)'가 2015년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IPCC 그래프를 원인과 결과 순으로 배열하는 실습을 하며 시작됐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2018년 '기후프레스크(La Fresque du Climat) 협회'가 설립됐고, 현재 100여 개국 이상에서 19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워크샵 참가자들은 팀을 이뤄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카드를 직접 배치하고, 조정하며 기후위기의 원인과 결과를 시각적으로 이해한다.  카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큰 맥락을 따라 짚어보면 지금 우리가 겪는 기후위기를 만든 이유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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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프레스크 카드 게임 진행 중 열띤 토론 현장 ⓒ ESG.ONL/ESG오늘]



기후위기를 둘러싼 인과관계

'탄소배출이 늘어나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는 다시 생태계 파괴와 인류 공멸의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이제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이를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기후위기는 인간활동이라는 최초 원인에서 시작된다. 농업, 산업, 산림파괴 등 다양한 인간활동이 환경문제를 야기했고,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은 추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했다. 수온은 상승하고, 빙하와 빙상, 해빙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침수뿐 아니라 물 순환과 교환 시스템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혀 폭염, 가뭄, 산불 등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극단적 기상이변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건강 위협하고, 동식물의 서식지를 상실시킨다. 연쇄효과로 불평등 심화, 기근, 인구이동, 무력충돌 등 전지구적 문제로 확대된다. 

 

참가자들은 카드를 배열하는 게임을 통해 자신이 이해한 구조를 집단지성의 힘을 더해 설명하고, 질문하며 배움을 쌓아갔다. 흩어져 있던 카드가 제자리를 찾고, 카드 간 연결선을 펜으로 이으며 복잡하게 얽힌 기후위기 구조를 체득하고 나니 워크샵을 마칠 무렵에는 참가한 누군든 기후위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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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사 이동호 대표 ⓒ ESG.ONL/ESG오늘]



기후감정 공유와 기후행동 다짐

기후 프레스크 워크숍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참가자들이 서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집단지성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시민환경운동의 필요성과 참여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을 털어놓으며 같은 고민을 하고, 행동하고 싶어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동료애를 느꼈다."라고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한 명 뒤에는 10명이 있고, 그 열 명 뒤에는 또 다른 열 명이 있기에 나의 행동과 실천 노력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믿는다."라며, 주변에도 이 같은 시민행동 워크숍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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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평균 기간으로 보면 1.5도는 아직 희망이 있다 ⓒ ESG.ONL/ESG오늘]



1.5도 상승 전, 아직 우리에게 남은 기회

지구 평균기온 1.5도 마지노선이 2024년에 이미 초과됐다는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환생사 이동호 대표는 기후프레스크 이론 교육 세션에서 "5년 평균으로 기간을 설정해 확인하면 아직 1.5도를 넘은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WMO(세계기상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와 IPCC 등 국제기구가 기온상승 5년 평균을 바라보는 이유는 자연적 변동성을 제거하고,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본질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개인과 사회가 함께 변화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프레스크는 ESG관계자들에게는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좋은 인사이트,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기후행동에 동참할 수 있는 자극을 준다. 실무로 ESG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기후감정을 나누기는 어려웠던 ESG 관계자들, 환경을 위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어떻게 이 문제를 이해하고 대면할지 고민했던 시민들이 있다면 함께 기후프레스크 워크샵을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실천목표를 설정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변화될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을 만나게 될 것이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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