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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인터뷰
[인터뷰]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결식우려 아동 복지 패러다임 혁신과 ESG 유니콘을 향해
2025.05.21

교육봉사를 하던 중 결식우려 아동의 현실을 마주한 청년 창업가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김 대표는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기술과 연결해 16조에 달하는 우리나라 기부 시장에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SG.ONL은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를 만나 그가 펼친 혁신적 사업 모델과 소셜 임팩트, ESG 유니콘을 향한 당찬 비전을 들어보았다.



ESG / ESG오늘 / 이에스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 중인 김하연 대표는 20대 초반, 소셜벤처 '나눔비타민'을 창업해 결식우려 아동을 위한 혁신적인 식사 나눔 플랫폼 '나비얌'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6년 넘게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에서 교육봉사를 해온 그는 아이들과 깊은 정서적 교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그들의 속사정과 문제점을 낱낱이 듣게 되었다. 김하연 대표는 그들의 어려움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걱정만 하기 보다 '사회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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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 ESG.ONL/ESG오늘]



기존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넘은 '나비얌' 앱


"기술이 발전해 자원이 늘어나도 필요한 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죠."


결식우려 아동은 복지서비스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막상 복지혜택에 접근해도 눈치가 보이거나, 불편한 마음 때문에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런 마음은 그들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김 대표는 선의를 가진 가게들과 좋은 사장님들이 곳곳에 많음에도 이 가게를 결식우려 아동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가게와 아이들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첫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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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나눔비타민'의 식사나눔 플랫폼 '나비얌' ⓒ 나눔비타민]



“기존 복지시스템은 중간 지원조직을 거치지만 우리 앱은 이용자가 그 중심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한 나눔비타민의 대표 서비스 '나비얌'은 기부자와 수혜자가 매칭되기 어려운 기존 복지 시스템의 한계인 '디커플링(Decoupling)'을 극복한 기부 매칭 서비스다. 지정된 품목에 한해 혜택을 받는 기존 복지 시스템의 형태가 아닌 모바일 식권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사자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디커플링(Decoupling)이란 제공하는 제도, 서비스와 실제 활동이 분리되는 상황을 말한다.


또한 기부자에게는 앱을 통해 데이터 기반 보고서를 제공해 행정과 재정에 대한 복지 서비스 운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투명한 정보공개는 나비얌의 실시간 대시보드로 가능하다. 일반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 기반 보고서는 협력 기업이나 기관이 사회공헌 효과와 브랜드 호감도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비얌의 데이터에 만족감을 얻은 기업과 지자체는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SK E&S, POSCO, 한국건강관리협회,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30여 기업 및 지자체 중 85%가 넘는 파트너들이 나눔비타민과 재협업을 택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디지털 복지 혁신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복지 모델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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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비타민'의 다양한 협업 사례 ⓒ나눔비타민]



이용자 중심의 복지로 ‘낙인’ 없는 연결


"저희 고객이 '혜택 받는 존재'가 아니라, '선택하고 누리는' 주체가 되어야 해요.
기부받는다는 '낙인' 대신, 정당한 식사 권리를 자연스레 '이용'하는 경험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결식우려 아동은 약 28만 명. 이에 더해 자립준비청년, 쪽방 어르신, 청년 실업 인구 중 한 끼 식사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아직도 많다. 나비얌은 이들이 단순히 수혜적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자존감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그 의미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우선 지원대상의 호칭을 '이용자'로 바꿨다. 기부 수혜경험을 가진 대상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다. 응원 메시지와 감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UX도 설계했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기부 앱에 모인 전국 6만 여 소상공인과 연결된 이용자들은 식사권을 사용하며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속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이용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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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얌'의 일반공중의 참여메뉴 ⓒ나눔비타민]



나눔비타민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소셜임팩트 구조


“사회복지와 혁신의 경계에서 외부의 지원 없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습니다.”


'기부금 100%가 투명하게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로 복지 서비스 운영의 투명성을 실현하고 있는 나눔비타민. 어떻게 기업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나눔비타민은 공공기관 협업, 외부로부터의 기부나 할인 연계 등 지역사회 매출에 이바지 하며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비얌에서 기부자와 이용자 연결은 투명하게 진행하되, 회사는 플랫폼 중개 수수료, 캠페인 운영비, 광고 등을 통해 다각적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고도 말했다. 중개 수수료는 이용자가 사용하는 가맹점과 연결로 매출의 일정 부분을 기부 형태로 받는 것인데, 가게는 앱을 통해 이용자가 찾아오니 매출이 올라서 좋고, 건당 소액 기부를 하며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크게 느낀다고 한다. 복지 서비스 이용자과 기부자라는 틀을 넘어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연계로 만들어 가는 경제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소셜 임팩트로 이끌어 가는 것, 이것이 나눔비타민의 ESG경영 모델인 셈이다. 


차세대 리더의 책임과 ESG 유니콘의 포부


“기부와 복지의 본질을 잃지 않고, 기술과 데이터로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하연 대표는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대회 왕중왕전 대상 대통령상', 교육부장관이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들과 4건의 기술특허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 받고, 기술력과 혁신성에서도 남다른 성취를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시사저널이 뽑은 '2024 차세대 리더 100인', '2025 포브스 30세 이하 30인의 아시아 리더'에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있었다. "상을 받거나 선정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하지만 이 상들을 계기로 더 전문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해야죠."라며 담담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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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가 받은 각종 상패 ⓒ ESG.ONL/ESG오늘]



불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성과를 일궈낸 김 대표의 2025년 목표는 뭘까. 김 대표는 우선 플랫폼 확장성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자 한다. 식품기업과 기부처 간 자동 연결 알고리즘 생성, 국내 마트와 디지털 전환 협업과 같은 혁신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기부시장을 넘어 복지 전달체계가 아직 확충되지 않은 동남아 등 해외진출도 모색 중이다. 


김하연 대표와 나눔비타민은 기술, 데이터, 따뜻한 마음이 결합된 새로운 기부·복지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기부는 연결'이라는 철학 아래 사회적 약자, 지역사회,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가 꿈꾸는 세상의 기조는 "누구나 존중 받는 연결, 모두가 성장하는 사회"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소셜벤처로도 시스템 기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직접 증명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가는 의식과 기술을 접목해 사회적 책임을 이루는 김하연 대표의 자신감이 우리사회 ESG 사회공헌 분야, 지속가능한 경영의 밝은 미래로 이어지길 응원한다.


by Editor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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